취향에 맞는 만화를 골라주는 친절한 라프텔

파이낸스투데이 유망 스타트업 탐방 시리즈

2016-10-14     박재균 기자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어렸을 때 하루 종일 있으라고 해도 질리지 않은 곳이 딱 두 곳이 있었다. 바로 만화방과 오락실이다. 세월이 흘러 동네 어디에나 있던 이 두 곳도 이제는 PC와 모바일 기기에 자리를 내주고 멸종 위기를 맞은 듯하다. 특히 만화의 경우 ‘웹툰’이라는 새로운 종이 생겨나면서 만화방은 서서히 사라지고 다른 형태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웹툰 시장은 컨텐츠의 범람을 느끼게 하는데 현재 웹툰 플랫폼만 34개, 게재된 웹툰만 2000개가 넘는다. 이런 만화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라프텔(대표 김범준)이다.

라프텔의 서비스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웹툰 플랫폼의 만화들을 정리, 평가, 추천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만화는 독자의 취향이 매우 크게 작용하는 콘텐츠인데 이런 콘텐츠를 정리하고 취향에 맞게 추천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창업의 주요 계기가 됐다. 라프텔은 2014년 베타테스트를 시작으로 2015년 정식 서비스 오픈, 올 3월에 앱을 출시했다. 현재 앱 다운로드 2만 건을 돌파했고 페이스북 누적팬 13만 명, 구글플레이스토어 평가 4.3점(5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스타트업이 그러하듯이 시작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기부터 데드락, 일명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다. 교착상태란 사업이 임계점을 돌파하지 못해 정상궤도에 올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맴도는 것을 말한다. 추천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충분한 수(통계에서 말하는 N)의 평가자 데이터가 입수되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추천 결과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아예 접속하지 않거나 접속해도 서비스에 불만족하고 이탈하는, 일명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런 초기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추진 정책을 폈다. 2014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하여 팥빙수와 레몬에이드를 팔며 만화 작품 평가를 유인, 400여명으로 귀중한 1만6천여 개의 평가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 평가 데이터가 현재는 40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만화 독자의 취향을 분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요즘 대세인 인기 신작 만화뿐만 아니라 역대 레전드 인기 만화의 랭킹을 제공하고, 아울러 고객의 취향을 저격할 알맞은 만화를 추천한다. 라프텔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매우 뜨거운 편으로 평점에 있어서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만화 앱 만족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라프텔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프랑스에서는 만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할 정도’라며 ‘국산 만화를 국내 독자의 취향에 맞춰 연결해주는 일반적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좋은 작품을 독자와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김대표는 답했다. 그리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주목할 만한 업데이트가 있을 예정’이라며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는 꼭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라프텔은 작년에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창업아이템 사업화와 2015 K-Global Startup 300에 뽑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한국 한국DB진흥원 DB-Stars, 중기청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연세대 창업지원단(단장 손홍규)이 사업성을 높이 평가, 전문 멘토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 창업 절차,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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