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연 개인전>생각하는 나무 Thinking That Tree

2016-09-23     -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류재연 개인전

제목 : 생각하는 나무 Thinking That Tree

작업내용 : 류 재연의 사진에서 ‘나무’는 자기 인식 수단이자, 아픔의 상징이다.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살아내기 위해 필사적인 나무야말로 그가

바라보는 나무의 모습이다. 아니, 그가 바라보는 자신의 내면인

것이다. 한강공원에 서 있는 나무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채 무리에

속해 있지만 결국 혼자일 수밖에 없는 현대인, 우리의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진은 ‘현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

과 나무는 닮아있다’ 는 감상적인 인식에서 출발한다.

칼 융(Karl G. Jung, 1875~1961)은 ‘예술은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가 들은 상징적 요소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를 형상화 하여

전달한다. 류 재연의 나무 역시 나무 본래의 객관적 이미지로서

지각되는 일차적인 해석과 자신만의 서정성을 투영시킨 이차적인

해석이 합쳐져 상징화된 형상이다.

〈생각하는 나무〉에서 유독 감정을 고조시키는 것은 어둠과 대비되는

빛이다. 흑백으로 절제되어 표현된 나무는 의도적으로 개입된 조명에

의한 빛과 어우러져 묘한 신비감을 더한다. 또한 바깥 풍경은 단순하게

생략되고, 배제된 원경과 중경 덕분에 나무는 화면 안으로 더욱 밀착된다.

이제 더 이상 흔하게 봐왔던 나무가 아니다. 틀에 갇혀 갑갑해 보이는

나무와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앙상한 가지들, 그리고 규격화를 위해 절단된

나무는 불안감마저 잉태한다. 이처럼 상징적이고 사실적인 묘사의 극대화는

불편한 시선을 더욱 가시화 시킨다. 중략

조 정화(조형예술학박사, 대학, 대학원 및 상명대학교포토아카데미〈사진미학과 담론〉출강) 

전시장소 : 반도갤러리

전시기간 : 2016년 9월22~10월05일

작품캡션 : 01. Untitled #01, Archival Pigment Print,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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