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천명씩 외국인 관광객 홍대로 빨아들이는 블랙홀

2016-06-21     이서진 기자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를 통해 ‘창조 관광도 창조경제’라고 밝힌 가운데 트릭아이미술관이 연간 40만 명의 외국인을 끌어들이는 문화산업 히든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홍대 앞 명소로 자리 잡은 트릭아이미술관은 세계 최대 여행커뮤니티 트립어드바이저의 대한민국 뮤지엄 랭킹 1위에 올라있다.

유명 작가의 전시도 없고 건축물 외관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만 홍대 앞 뒷골목 지하 2층 건물에서 착시형 3D 미술작품을 선보일 뿐이다. 그런데도 매일 1천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줄지어 찾는다.

홍대 상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면서 침체되었던 주변 상권을 활력을 제공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에 따라 싱가포르와 홍콩에 지점을 개설해 문화수출 역군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전성시 이루는 해외 관광객

이 미술관의 외국인 방문객은 개관 첫해인 2011년 1만6천 명, 2012년 16만 명, 2013년 32만 명, 2014년 51만 명으로 외국인 관람객 수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6년 6월 현재 2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 올해 연말까지 외국인 누적관람객이 150만 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2016년 1월부터 5월까지 국가별로는 중국이 5만3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 5만1천 명,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한류 열풍이 거센 동남아지역의 방문자가 1만7천 명으로 지속적 증가 추세다.

특히 중화권 단체 관광객에 의존하는 일반 외국인 관광명소와는 달리 영어권 국가의 개인 및 가족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구미주와 러시아, 호주 등을 포함해 올해 들어 5개월간 4만 명의 FIT 여행객이 이 미술관을 찾았다.

이곳 관람객은 해외 여행객이 많다 보니 여느 미술관 박물관과는 달리 어깨에 배낭을 멘 채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3D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거나 사진촬영에 몰두하는 모습들을 연출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촬영사진이 실리고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에게 트릭아이미술관은 빠트릴 수 없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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