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탐방] 이야기가 있는 선유도와 비밀 레시피

2016-05-04     권순철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고대의 유물들이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그 희소성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그 유물에 얽힌 이야기이다.누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가 유물의 객관적 나이보다 훨씬 중요하다.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는 이야기가 있는 물건이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명품들 역시 스토리를 배경으로 가치가 매겨진다.소재와 제작기법, 디자인의 뛰어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깃든 이야기이다.짝퉁이 진품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어도 진품을 능가할 수 없는 것은 이야기가 없는 물건의 공허함 때문일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환호하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특징이라고 놓고 보면 마음을 자극하는 스토리는 언제나 특별한 대우를 받아왔다.

선유도역 근처의 쿠겐파파가그런 곳이다.외진 곳 3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이곳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전파하는 이들이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5월은 누군가에게는 황금연휴가 있어 좋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모여 밥 한끼 같이하기도 빠듯하게 바쁜 사람들이 있다.그런 사람들은 잠시 짬을 내서 선유도로 나가 가족 외식을 하면 어떨까 한다.

아빠의 비밀레시피로 만든 비프 함박스테이크는 갈지 않고 얇게 저민 소고기에 아빠의 비밀레시피로 양념한 최고의 함박스테이크로 누구나 좋아하는 이곳의 대표 메뉴이다.아빠의 마음으로 만들었기에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하다고 이곳 사장은 강조한다.재료의 신선함이 있기에 인테리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반전이 있다. 한번 들른 고객은 그 편안함에 매료되어 다시 찾아오게 된단다. 가족나들이객의 발길을 잡고,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기에 제격이란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는 선유도로 산책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쿠겐파파의 대표는 자랑한다.사장님의 구수한 입담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겠지만 워낙 바빠서 가게에 없다는 것이 자그마한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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