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벤처스 대표, 부당이득 챙긴 혐의로 검찰에 구속

2016-04-06     박재균 기자

[경제신문=파이낸스투데이] 최근 정부 지원을 받게 해주는 댓가로 스타트업의 지분을 무상으로 받아 50여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호창성(42) 더벤처스 대표가 검찰에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매체들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조세범죄수사팀(팀장 양인철 부장)은 중소기업청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프로그램(TIPS·팁스)의 보조금을 받아준다며 스타트업 기업들의 지분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호씨를 지난 4일 구속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연구개발비등을 지원하는 팁스는 운영사로 선정된 엔젤투자회사가 벤처기업에 10%를 투자하면 중소기업청에서 연구개발비 등으로 최대 9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호씨가 운영하던 더벤처스는 2014년 중기청으로부터 운영사로 선정된 이래 이같은 팁스로 여섯 개 업체에 투자하면서 각 스타트업에게 정부 지원금을 받게 해주겠다고 하고 30억원 상당의 지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호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받은 지분을 숨기고 투자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 정부 보조금 타낸 혐의도 받고 있는 중이다.

호씨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2007년 동영상 자막서비스 ‘비키’를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에 2억달러를 받고 매각한 이후 엔젤투자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스타트업에게 정부 지원금은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지만 과도한 지분을 요구하는 사례가 관행처럼 있어왔기 때문이 이번 사건은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는게 중론이다. 

하지만 호씨와 같은 자산가가 스타트업과 어떻게 해서 관계가 악화되었는지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 또한 현재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구조적으로 스타트업과 벤처 캐피탈 투자자간의 관계가 잘 못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살펴볼 때가 온게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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