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속 이색캐릭터들 만나세요” 마녀, 게이 부부, 예수님, 죄수들까지!
“공연 속 이색캐릭터들 만나세요” 마녀, 게이 부부, 예수님, 죄수들까지!
  • 박세은
    박세은
  • 승인 2012.07.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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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라카지’, 연극 ‘허탕’,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최근 공연 속에 다양한 이색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뮤지컬 ‘위키드’에는 마법을 부리는 초록마녀가 뮤지컬 ‘라카지’에는 아들을 둔 게이 부부가 등장한다. 예수님이 주인공인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와 죄수들이 주인공인 연극 ‘허탕’도 있다. 범상치 않은 이력을 가진 이색캐릭터들은 평범한 이야기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 속에서 활약하는 이색캐릭터들과 작품들의 매력을 모아봤다. 

뮤지컬 ‘위키드’
“하늘을 나는 초록마녀를 만나보세요”
8월 3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뮤지컬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2003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9년째 사랑받고 있는 대작이다. 5월 31일 한국에 상륙한 이후 7월 22일을 기준으로 약 15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번 공연은 미국과 북미지역, 영국과 유럽지역,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공연되고 있는 ‘위키드’ 인터내셔널 무대 중 하나다. 작품의 두 주인공은 3년간의 위키드 호주공연과 이번 아시아 투어의 첫 도시인 싱가포르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젬마 릭스와 수지 매더스가 맡는다.

초록마녀 엘파마를 연기하는 젬마 릭스는 “한국에 오게 돼서 영광이다. 공연을 보시면 무대 세트며 의상에 깜짝 놀라실 거다. 의상의 디테일, 조명 등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공연이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맡은 캐릭터 엘파마에 대해서 “녹색이라는 피부색으로 인해 따돌림을 받는다. 따돌림을 당하고 항상 화가 나 있는 역할이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하늘을 날고 여러 가지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에 푹 빠져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라카지’
“게이 부부를 통해 부모의 마음을 깨달아요.”
9월 4일까지 LG아트센터

뮤지컬 ‘라카지’는 게이 부부가 아들을 장가보내기 위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앨빈과 조지의 게이 커플이 보여주는 아들에 대한 사랑과 가족애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에서 앨빈 역을 맡은 정성화 배우는 “처음 신는 스타킹이 답답하고도 민망했다”고 어려움을 밝히며, “여성이 아름다워지는 데 많은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또한, “작품을 하면서 다른 것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것은 이 작품에서는 가족과 게이 커플에 빗대어 표현됐을 뿐 더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하면서 그런 ‘라카지’의 주제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이에 김다현 배우는 “처음에는 ‘앨빈’ 역을 못 하겠다고 했다. 내게 이 작품은 모험이자 도전이었다. 연습을 하면서 라카지걸들의 춤추는 모습에 감동했고, 부모의 마음과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게이든 남자든 여자든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토니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뮤지컬 ‘라카지오폴’의 국내 초연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성화, 김다현, 남경주, 고영빈, 천호진, 전수경, 김호영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이지나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가 등 최강의 드림 제작진의 참여로도 화제가 됐다.

연극 ‘허탕’
“죄수들의 이상한 감옥풍경 보실래요?”
9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연극 ‘허탕’은 죄수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옥을 배경으로 한다. 다양한 죄수들이 무대를 채운다. 죄수1은 여유롭게 클래식을 듣는다. 죄수2는 이러한 이상하기 짝이 없는 감옥 풍경이 어색하다. 이런 감옥생활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죄수2가 감옥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 큰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여자 죄수가 입소한다. 죄수2는 감옥에 내던져진 여자 죄수를 바라보며 점점 연민을 느끼게 된다.

이번 공연은 연출 면에서 독특한 부분이 있다. 연출가 장진은 5개의 캠코더와 10여 개의 모니터를 무대 위에 설치했다. 실시간으로 촬영되는 영상은 등장인물들의 다각적인 심리를 효과적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연극 ‘허탕’은 연극 ‘리턴 투 햄릿’, 연극 ‘서툰 사람들’에 이은 장진 감독의 세 번째 연극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1995년 무대에 오른 장진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초연 당시 정재영, 정은표가 무대에 오른 후 신하균, 정규수, 임원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 갔다.

이번 공연에서 현실적이고 노련한 죄수1 역은 김원해와 이철민이 맡았다. 여자 죄수에게 연민을 갖게 되는 죄수2는 김대령과 이진오가 출연한다. 감옥 속 평화를 깨는 여자 죄수3 역에는 이세은과 송유현이 맡는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예수님과 함께 식사하실래요?”
오픈런, 윤당아트홀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의 무대에는 제목 그대로 예수와의 만찬이 준비돼 있다. 예수와 직접 만나 대화를 한다는 파격적인 소재는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코미디 작품이 주류인 연극계에서 종교뿐 아니라 관계회복과 상처의 치유를 다루며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어느 날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남궁선’은 친구들의 장난인 줄 알고 초대받은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스스로를 예수라고 말하는 남자를 만난다.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지만 식사와 함께 종교와 가족, 관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서히 그의 존재를 믿게 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의 주인공은 ‘남궁선’이지만 관객들이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인물은 바로 ‘예수’다. ‘예수’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극에서의 일순간 환상이라 해도 관객에게는 짜릿한 흥분이다. 게다가 ‘예수’라고 나타난 청년이 관객의 예상을 벗어나는 요즘 ‘엄친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수’는 자신을 ‘숭배’하거나, ‘의심’하거나 ‘비난’하는 시선들 속에서도 논리적으로 기독교의 설득력을 높여간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깊은 슬픔이 어린 얼굴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고뇌, 아픔을 전하는 그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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