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계절비앤씨 정영화 대표, “문화콘텐츠로 한러교류의 접점 만들겠다”
(주)사계절비앤씨 정영화 대표, “문화콘텐츠로 한러교류의 접점 만들겠다”
  • 박세은
    박세은
  • 승인 2012.06.1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인 강제이주 다룬 다큐 제작, 러시아 아카데미로부터 수상 영광

 

지난 6월 8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러시아 최초의 고려인 장군이자 전 육군소장인 블라디미르 차(러시아 국가안전과학 아카데미 부총장)와 (주)사계절비앤씨 대표 정영화(한국독립제작사협회 부회장)의 만남이었다. 둘은 만나자마자 단단하게 두 손을 맞잡으며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수년 만에 이뤄진 뜻깊은 만남이었다.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이 정영화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MBC에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러시아의 유민열차’ 제작 과정에서였다. 1937년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17만 고려인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국내 미개봉 희귀 자료와 현장을 겪은 고려인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당시 현역 육군 준장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은 러시아 최초의 고려인 장군으로 고려인 사이에서 영웅과도 같은 존재였다.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이후 러시아의 고려인들은 크게 감격했다. 그중에서도 정영화 대표의 인터뷰에 응했던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이 1997년 당시 고려인을 대표해 그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부총장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일을 생생히 기억하며 “정 대표가 직접 찾아와 고려인의 삶과 강제이주의 슬픈 역사 등을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러시아와 고려인에 대해 잊지 않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기뻤다”고 말했다.

정영화 대표 새로운 다큐 기획 중, “한러 문화교류의 접점 만들겠다”

2012년 6월,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이 수 년 만에 다시 정영화 대표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부총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 국가안전과학 아카데미(이하 WASCS: World Academi of Sciences for Complex Security)에서 정영화 대표에게 수여하는 공로상과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은 훈장을 직접 정 대표의 가슴에 달아주며 “자신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룬 사람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인간의 역사와 생활상,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등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한 좋은 흔적을 만들어 온 정 대표의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 특히, 한러 문화교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영화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수년 전의 교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과 러시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이 서로 함께 발전하며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양국의 좋은 문화적 접점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영화 대표는 1983년도에 독립제작사를 개업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며 외길 30년 인생을 걸어왔다. 지난 2011년 10월 28일에는 러시아 상떼페테르부르크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종이의 문명역사를 그린 6부작 다큐멘터리 ‘페이퍼로드’로 한국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정영화 대표는 또 다른 러시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며 새로운 기획에 들어간 상태다. “러시아에 대한 대형 작품들을 기획 중”이라는 정영화 대표는 작년 12월에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시베리아 툰드라까지 다녀오는 감행을 했다.

현재 그는 과거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한국인 버스인질 사건과 사건해결에 중심이 됐던 러시아 경찰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서도 블라디미르 차 부총장은 “당시 러시아에서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이 사건을 한국에서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 현지에서 큰 각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러시아 경찰이 많은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러시아 경찰의 과거 공적들을 돌아보면서 재평가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가안전과학 아카데미(WASCS)는 세계의 과학문제와 통합적인 보안문제에 대해 협의하며, 새로운 기술 개발과 과학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단체다. 경제, 산업, 문화, 환경, 정보, 화재, 인공, 테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든 국가와 국민의 포괄적인 보안 개선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