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개인전 "Weaving"
정경희 개인전 "Weaving"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12.03.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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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

 정경희 展 <Weaving>
“기억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시작에서는 오는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정경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잠자리의 날개, 사과, 사슴의 뿔, 얼룩말 등 여러 이미지를 통해 기억에 대해 꾸준히 탐구해온 작가가 사진과 영상,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여 작품이 완성되는 설치작업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이다.

정경희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기억은 가변성을 가진 것이다. 그 동안 작가는 서로 다른 이미지들이 중첩되어 만드는 새로운 이미지, 하나의 얼룩에서 시작하여 번져나가는 모습, 잠자리 날개의 그물망, 나무처럼 자라나는 사슴의 뿔 등 여러 형상들로 기억을 묘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억의 나고 자람, 그리고 소멸의 과정을 보여주는 잔디 작업이 선보인다. 긴 시간을 가지고 작업된 이 작품은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는 일, 즉 기억이 우리 안에 기록되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씨앗이 자라서 계획된 형상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형상이 변화하고 다시 소멸되는 과정, 즉 기억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재구성되고 확장 변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바늘 뜨기로 실을 땋아 설치하고 그 끝에 관람자들의 기억을 쓴 메모를 매다는 작품은 전시의 제목 weaving에서 보여지듯이 기억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짜여있는 실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별히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작업이 완성되는 것으로서, 그 동안 보편적인 기억에 대해 탐구해온 영역을 확장하여 각 개인, 그리고 그 개인들의 기억이 또 하나로 모이는 장을 만들어내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경희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기억에 대해 묘사하고 보여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다양한 기억들이 이렇게 짜여지고 변화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상상’이라는 정신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시사한다.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우리는 기억을 넘나들며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즉 기억과 상상의 활동은 한 사람의 생이 다할 때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 사람의 삶과 함께 한다.

기억과 함께 하는 삶. 기억의 무한한 세계로 떠나는 여정. 갤러리 시작에서 열리는 이번 정경희의 개인전 Weaving 은 바로 그런 여정으로 초대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 개요]

▇ 전 시 명: Weaving
▇ 전시일정: 2012년 3월 7일(수) ~2012년 3월 27일(화)
▇ 전시장소: 갤러리 시작
▇ 전시작품: 평면, 영상과 사진, 설치
 

 [작가 약력]

정경희 (1974~)

1997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1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12 <Weaving> 갤러리 시작, 서울
2009 <그리고 자라다> 갤러리 갈라, 서울
2007 <기억너머> 터치아트 갤러리, 헤이리
2005 <기억을 날리다> 노암갤러리, 서울
2003 <자유연상> 송은갤러리, 서울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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