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53)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서비스 정신
권순철의 유통칼럼(53) 소셜네트워크 시대의 서비스 정신
  • 권순철
    권순철
  • 승인 2012.03.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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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을 만든 주커버그와 그의 친구들은 지인, 학교친구, 동료들 같은 현실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는 수단으로 페이스북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미 지난달 말 기준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가입되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8억 4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http://www.socialbakers.com 참조)하고 있으며, 이중 4억 2500만명은 모바일로 접속한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가입자 570만(전체 인구의 11.7%)이 넘어서고 있으니 가히 페이스북 열풍이라 할 만하다.
소셜네트워크가 활성화 되면서 우리 주변의 시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
필자가 자주 가는 골목 어귀의 아주 오래된 구두 수선가게를 생각해 보았다. 언제나처럼 사장님은 구두를 수선하기 위해 들르는 필자를 두꺼운 돋보기 너머로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이번엔 지난번 수선한 딸의 구두 굽이 보름 만에 망가져서 다시 수선하려고 들르는 것이었다. 구두를 바라보던 사장님으로부터 구두를 버려야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어떨까? 누구라도 수선이 잘못되어 멀쩡한 구두가 망가졌다고 항변하지 않겠는가?
수선이 잘못되어 망가졌다는 말을 인정하면 보상을 해 줘야 할 것이다. 사장님은 수선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오리발부터 내민다. 필자가 보기에 분명 수선이 잘못되어 발생한 문제라면,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몇 마디 항변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그 수선가게에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무심결에 페이스북에 그 때의 불편한 심경을 올린다. 동네의 친한 누군가가 필자의 글을 보고 사실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면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파했다면, 수선가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극명해 질 것이다.
수선가게 사장님도 분명 변명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변명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점점 더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것 같아 사장님은 변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사장님은 나이에 걸맞게 노련하게 위기를 잘 극복했다. 그리고 전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골목 어귀의 오래된 수선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분명 좀더 나은 서비스라는 네트워크의 효과를 얻었을 것이다. 수선가게는 좀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 더욱 번창할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는 서비스 마인드가 준비된 곳은 더욱 번창하고 준비되지 않은 곳은 더욱 쇠퇴할 것이다. 현실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 결과일 것이다. 또한 택배 등의 물류가 발달될수록 거리는 점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해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골목 상권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농산물 등의 유통은 이미 이러한 소비자 권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 방식을 바꿨으며, 마케팅 방식, 기업의 경영방식, 소통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모바일의 발달은 이러한 변화들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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