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란도’ 주역 배우 이연경을 만나다
뮤지컬 ‘투란도’ 주역 배우 이연경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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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6.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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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연출가, ‘이젠 뭘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기는 배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창작뮤지컬 ‘소나기’ 등 대작 뮤지컬에서 여주인공을 도맡은 여배우가 있다. 박완규, 빅뱅의 승리와 함께 출연했지만 상대 배우의 유명세에 관객에게 이름을 알리진 못했다. 서울시 뮤지컬단에서 단원으로 있으면서 서서히 내공을 쌓아갔다. 그리고 뮤지컬 ‘투란도’에서 날개를 펼쳤다. 배우, 이연경을 만났다.

 

- ‘소나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에서 여주인공이었다. 상대 배우가 잘 알려진 사람들이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뮤지컬 ‘투란도’의 주인공 ‘투란도’ 역할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게 됐다. 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이전에 했던 작품들도 정말 좋아하지만, 처음으로 극을 이끌고 가야 하는 역할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도 많고 보람도 컸다.

 

- 뮤지컬계의 스타도 없고, 아이돌도 없었다. 서울시 뮤지컬단 단원들이나 신인들로 공연하게 돼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컸다. 작품이 요즘 관객의 취향과는 많이 다르지 않나 해서 흥행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디렉팅 식구들이나 배우들 모두가 걱정했다. 결과적으로 많이 사랑받아서 모두들 행복해하고 있다.

 

- 냉정하고 도도한 공주 역할이었다.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사건이 시작된 원인이 다르다. 연출가님께서 극을 만드실 때 동양적인 소재를 많이 섞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볼 때 더 타당성 있는 것 같다. 다만 가사가 시적이고 은유적이어서 속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 ‘투란도’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나 넘버가 있다면?
다른 곡도 다 좋아하지만, 유달리 좋아하는 곡이 있다. 공연하기 이틀 전에 나온 곡인데 ‘투란도’가 솔로로 부르는 마지막 곡이다. ‘용서’가 주제다. 작곡가분이 이 곡을 쓰시고 정말 말라서 오셨다. 굉장히 짧지만 멜로디와 가사의 조화도 너무 좋고 작품 안의 내용이 모두 정리되는 곡이라 좋아한다. 그런 곡을 만날 때 뮤지컬배우로서 행복하다.

 

- 상대배역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투란도’ 자체가 노래로만 이뤄져 있어서 상대방이랑 주고받는 대사가 없었다. 그래서 이전에 해왔던 작품들에 비해선 부담이 좀 덜했다. 대신 감정을 주고받는 데서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 상대배역 뿐 아니라 계속 같이 해왔던 서울시 뮤지컬단이 함께해서 모든 배우들 간 호흡이 좋았다. 무대 섰을 때 딱딱 맞아떨어지는 쾌감이 상당히 좋았다.

 

 

- 김효경 연출이 독하게 배우들을 ‘굴렸다’고 들었다. 연습 기간 때 있었던 에피소드는 없었나?
김효경 연출가님이 과거에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했다고 선배들에게 들었다. 사실 이 작품하기 전에는 연출가님을 잘 몰랐다. 첫인상이 좀 욕쟁이 할아버지 같았다.(웃음) 기분 나쁜 욕이 아니라 장난으로 받아들여지는 욕이랄까? 단장님이 사용하시는 욕이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 식구들이 자기 스타일로 유행어를 만들어 적재적소에 욕을 사용해서 다들 깔깔거리며 웃었다.
 
- 공연이 끝난 뒤 김효경 연출가가 해준 말은?
작품에 들어가고 연습단계 때 성대 결절이 있었다. 소리도 불안하고, 음이탈도 자주 나서 노래를 완벽히 소화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켜주셨다. 작품이 다 끝나고 나서 ‘처음에는 불안했는데 이젠 뭘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하셨다. 큰 격려가 됐다.

 

- 배우 이연경에게 ‘뮤지컬’은 어떤 의미인가?
작품마다 노래의 성격이 다 다르다. 뮤지컬배우로서 노래를 한다는 건 작품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인 것 같다. 특히, 뮤지컬 노래는 스토리가 있어서 내용을 모르면 절대 부를 수 없다. 어떤 음악장르의 작품을 만나느냐에 따라 부르는 것도 다 다르다. 배우로서의 매력도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가수로서의 매력도 있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이 부담도 있지만 너무 좋은 것 같다.

 

뮤지컬배우 이연경은 2004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 수퍼스타’의 막달라 마리아 역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애니’, ‘소나기‘, ’침묵의 소리‘에서 주역을 맡았다. 서울시 뮤지컬단원이고 라틴앙상블 ’Chiko Band‘ 리드싱어, 생활성가밴드 ’JP요한 프로젝트‘ 리드싱어로 활동하고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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