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요
아직도 비가 내리고 눈이 오네요
사람의 입들이 봄이 왔다고
수군거리는 소리에
사람의 말을 믿고
성급하게 꽃 몽오리를 활짝 열었는데
어머나 너무 힘이 드네요
아직도 세상이 이리 춥나요
사람들은 다시 외투를 입으면 되지만
우리 꽃 몽우리는 온 몸으로 추위를 막아야 해요
우리가 사람들을 너무 믿었나요
눈 비 섞인 바람 눈보라 소리에
사람의 웃음소리까지 섞여서
우리 마음이 더 추워요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빨리 믿고
이리 성급히 나왔다가
너무 추워요, 너무 힘들어요
이내 이 눈비가 가고 나면
다시 봄내음이 넘치는 날이 와서
태양이 나와서 우리들을 축복할 거예요
다시 축복할 거예요
이 짧은 추위를 다시 참고
우리 꽃 몽우리들을 더 넓게 쳐들고
다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즐거움을 줄 거예요
다시 그렇게
2009.3.26일 박태우 詩人/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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