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52) 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마켓 ③ 문화의 다양성과 까다로운소비자
권순철의 유통칼럼(52) 한국은 글로벌 테스트마켓 ③ 문화의 다양성과 까다로운소비자
  • 권순철 기자
    권순철 기자
  • 승인 2010.1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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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볼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이웃국가에서는 어떻게 볼 것인가? 서양에서는 어떻게 볼 것인가?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및 선진국 모임인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표면적인 것만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문화의 다양성을 갖고 있는 살기 좋은 나라로 볼 것인가? 이러한 것들을 고민하다 보면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 있다.

최근 이슬람교가 한국을 2020년까지 이슬람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인구의 0.3%가 무슬림인 상황에서 그들은 한국을 극동지역의 이슬람교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한다. 이에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곳은 기독교계일 것이다.

 

영국의 경우를 보면 영국의 이슬람 전파는 식민지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에 의한다. 현재 영국의 이슬람 인구는 점점 늘어나 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전체 영국인구의 3%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더 주목할 것은 매년 2만 여명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있으며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문화적 정치적 위협이 영국의 안정적인 국가 운영을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6.25 동란 때 연합군인 터키 군대에 의해서 이슬람교가 전파되었으며, 이후 무슬림들이 대거 한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산업근로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80년대 무렵이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해외근로자는 100만명을 헤아리는데 그 중 20만명 이상이 이슬람권에서 들어왔다고 한다. 이 중 10% 정도가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전략적으로 정착시키는 임무를 띠고 입국한 이슬람 선교사들이라고 한다. 이 이슬람선교사는 대략 2~3만명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

 

종교사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역사적으로 테러 등 가혹한 종교적 갈등이 없이 유교, 불교, 기독교 등이 공존해 온 나라로 분류된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인 것이다. 반면 일본은 근대에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기독교 박해가 있었으며, 그 이후 기독교는 소수종교로 전락한다. 반면 중국은 공산국가로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다. 이러한 다른 역사적인 배경 또한 이슬람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배경일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인 루스베네딕트는 “국화와칼”에서 동양은 부끄러움(체면과 수치)의 문화이고, 서양은 죄의 문화로 규정한다. 죄의 문화가 어떻게 동양의 부끄러움의 문화에 침투할 수 있었을까? 그 근저에는 한국의 전통적 정서와 문화가 이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이 이슬람의 문화가 한국을 극동의 전초기지로 삼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이러한 정서와 문화가 한국에 종교적 다양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절반은 불교도이고, 절반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절반은 동양적 사고를 하고, 절반은 동양적 정서와 문화에 근간을 둔 서양적 사고를 하지 않을까?

 

서양의 사고에서 만들 다양한 제품을 동양적 사고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검증을 받고 싶을 것이고, 동양적 사고에서 만든 제품은 서양적 사고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검증을 받고 싶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 한국은 이들에게는 자신의 제품을 최소의 비용으로 테스트해 볼만한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로 보고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국인들의 까다로운 소비성향이 최상의 제품을 만들게 한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두 번의 시장조사를 한번에 할 수 있다며,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날 수 있으며, 선진국 수준의 구매력을 보이는 한국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테스트 마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동서양 사고의 완충지대인 한국이 모든 것을 충족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현주소일 것이다.

 

최근의 남북 교전으로 야기한 지정학적 리스크 또한 상쇄되고도 남을 만큼의 장점은 아닐까?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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