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치 있고 영원한 것을 위하여
더 가치 있고 영원한 것을 위하여
  • 박 태 우
    박 태 우
  • 승인 2009.03.1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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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세상사가 편치가 않은 한반도의 상공에서 봄기운은 완연하게 녹아 오르고 있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온난한 기온이 우리의 손등을 스치면서 잠시라도 경제적 고통을 잊고 봄에 관련된 추억으로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바른리더십 양성을 위해서, 바른 지도자를 기르겠다는 목표로 일본개조론의 목표를 위해서 설립된 『마쓰시다정경숙』을 벤치마킹하여, 설립된 경희대학교의 평화복지대학원(The Graduate Institute of Peace Studies)에서 수련하던 기간 동안 친구처럼 만나던, 봄이 되면 하얀 보드러움으로 봄을 주었던 목련꽃이 마음속으로 다가선다.

세계평화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 분주하게 연구하고, 읽고 토론하던 광릉의 그 캠퍼스에서 목련꽃이 주는 의미는 자못 컸다. 학문만을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하던 그 시절에 지금보다는 더 열정적이고 더 큰 순수함으로 모든 사물을 보고 그들에 대한 나름의 사랑을 인간의 본성 속에서 찾아보곤 하였다.

특히나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필자는 대학원 기숙사 『삼정서헌』의 화단에서 맑은 공기와 밝은 햇살을 배경으로 청아한 모습으로 그 큰 꽃 봉우리를 선사하던 그 목련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인류의 숙원인 ‘공정하고 영원한 평화’라는 개념과 대비해보곤 한다. 유엔의 유네스코의 평화교육기관으로 지정된 그 시절에 평화라는 테마가 젊은이의 가슴을 사로잡았던 추억들이 새롭다.
요즈음처럼 도덕가나 윤리철학를 공부하는 사상가들이 경시받고 무시당하는 물질만능시대에서 인간의 가능성과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에 대한 고민을 2년 반이나 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과 크게 접목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바른 지도자의 훈련 및 양성으로 바른 지도력을 창출하여 적게는 한반도의 평화를, 크게는 세계의 평화를 위한 지식인들의 고민이 더욱더 필요한 시기이지만, 오히려 물질과 단기적인 인간의 쾌락이 우선시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바른지도자론’은 ‘맹자왈 공자왈’하는 수준으로 치부받기가 쉬운 세태이다.

그러나 아무리 세태가 변하고 사람의 본성이 기계적이고 즉흥적으로 변모해가도 정신적으로 아름답지 않고 물질적으로만 풍요로운 사회만을 고집하는 사회나 국가는 결국 심신이 병들어서 많은 부작용으로 빠른 시간차를 두고 쇠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위치가 아닌가?

그래서 유독 얼마 전에 선종하신 전 김수환 추기경의 평범한 어구(고맙습니다, 사랑해요 등)들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더 와 닿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지, 정판, 정행』의 원리를 깨우치고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느끼면서 커가는 우리들이지만, 무엇을 해 보겠다고 사회의 큰 벽들과 부딪치는 지금도 버겁게 안고 가는 영원한 숙제가 되었다.
사람이 범사에 감사하고 세상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사람이 살아야 하는 도리를 깨우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고 버거운 일인지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더 체험을 깊이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 것을 아깝지 않게 털어서 누군가에게 주고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우리가 알고 있다. 지금 3월이 지나고 4월이 오며는 개화하는 목련화의 포근함처럼 타인에게 자신의 이미지를 순화하고 덕을 쌓고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수련기간 동안 광릉의 수목원에 위치한 동 대학원에서 인근의 산으로 산책을 하면서 봄에 피는 꽃을 보고 울창한 나무들과, 지저귀는 새들과 대화하던 그 시절, 항상 삼정서헌 기숙사의 정적 속에서 하얀 마음을 우리에게 선사하던 그 목련이 지금 십 수년이 지난 이 시간에도 그렇게 개화해서 그 곳의 후배들에게 같은 감동을 주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절에 정치적으로도 수 년 간의 시련기를 거치는 동안 항상 그 목련화 같은 평화로움을 위한 굳센 의지가 쇠퇴하지 않아야만하다는 다짐을 해 본다.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개혁을 위한 국민들의 의지를 모으고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더 개발하고 이를 위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긴 안목으로 고민해 보는 것이다.

이 번 봄에는 주말에 가족과 함께 경기도 광릉의 대학원 캠퍼스로 가서 그 시절 느끼던 그 포근함을 직접 개화한 목련과 함께 느끼고 싶다.

2009.3.11 박태우 박사의 푸른정치연구소(www.hanbatfor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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