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다 하는 그 시간까지
생명이 다 하는 그 시간까지
  • 박 태 우
    박 태 우
  • 승인 2009.03.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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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유한한 삶이 다 마감하는지도 모르고 분주하게 자신의 우상의 동굴만을 만들면서 왜곡된 모습만 그리며 세상의 조화를 망각하는 부자연스런 삶을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화두속에서도 우리 인간의 한계성속에 함몰되는 우리들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곤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 혼자 글을 쓰는 시간이 나에게는 큰 행복이요, 큰 위안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다가 주위의 가까운 존재들이 죽음이라는 종말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의 유한함을 반추 해보곤 하지만 역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모든 사물에 대한 인식을 우리 중심으로 하고 오만하고 이기적인 세상을 스스로 운영하는 것이 다반사인 것이다.

요즈음처럼 경제적 어려움이 배가되는 시기에 사람들의 관계설정이나 관리가 쉽지 않은 사회경제적 구조 하에서는 특히나, 이 우주에서 이 지구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의 흐름에, 자연에 투영되고 이 우주의 거대한 진리 앞에서 어떻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진중하게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결국 이 우주의 작동과 근본적인 원리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간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스스로를 절제하고 선한 세상을 만들고 더불어 이 사명을 다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라 보아야하는 현세의 모순과 숱한 사람들의 문제들 앞에서 많은 고민과 사색을 나약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낮추면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이 어찌나 빠른지 나에 대한 명상, 타인에 대한 기도 그리고 타인에 대한 애정 어린 충고를 위한 심도 있는 고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스스로 느끼면서 주위의 실생활의 문제에 능력도 없는 조그마한 힘으로 더불어 시름하고 오늘도 이렇게 이 우주의 거대한 시간을 점으로써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요즈음 유독히 나 자신의 문제, 가족의 문제, 내가 살고 있는 우리 공동체의 문제, 이 지구의 문제,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 그리고 모든 이가 정말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한 질문과 심도 있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주위가 수 많은 언론들의 절제되지 않는 보도로 다가오고 있는 편치 않은 많은 사건과 일 들이 가득 차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많은 권력을 가졌다고 많은 부를 가졌다고 다소 생활의 편이성과 자존의 동물적인 자존심을 지키는 면에서의 자기만족 말고는 다른 영역에서의 근본적인 고민의 깊이는 더 무디어지고 어쩌면 진정으로 이 시대의 어려움을 나누는 일에는 무관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예와 권력 부를 위하여 다시 보아야하는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외면하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을 우리주위에서 매사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와 같이 부족한 모습이지만 이 사회와 민족이 어떻게 가야 한다는 당위론에 많은 무게를 두고 연구하고 이에 대한 나름의 경영을 준비해온, 다소 평상성을 벗어난 삶을 살아온 스스로 행동하는 지식인게네는 이시대가 주는 물질적인 면에서의 부담과 인간성들이 기계주의적으로 단일화되는 각박함 속에서의 인간에 대한 실망감과 괴리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다.

차라리 모든 것을 닫아버리고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갈등도 많이 겪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이 크게 다가오적도 없었다.

세치의 혀로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면서 제도화된 언어로는 당위성과 방향성 그리고 정당성을 입에 담으면서 실제로 그 조직을 운영하고 세상을 보는 적용성의 측면에서는 항상 그들만의 편견, 그리고 그들만의 조그만 기득권에 모든 것을 걸고 우리가 진정으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가치적인 것들에게는 눈도 안주는 각박한 세태를 항상 보아야 하는 지식인의 아픔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신을 제대로 갖고 옳은 이야기를 해도 때로는, 사회의 잘못된 두꺼운 벽이, 그리고 편견과 그릇 된 당파성의 폐해가 순수한 열정과 노력들을 너무나 많이 병들게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힘이 드는 시대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짜피 역사를 개척해온 선각자들의 삶과 철학은 각박한 현실을 이기면서 치열하게 현장의 삶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젼과 희망을 일구는 희생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커다란 깨우침을 갖고 가는 지식인의 나약한 마음이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행동하다가 현실의 거대한 모순 앞에서 무너지는 처절한 아픔을 만나도, 때로는 문학도로 둔갑하여 언어로 담아지지 않는 감정과 아픔을 진실성이 담긴 시구에 아픔을 녹이고 한 번 뒤로 가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어서 그들을 대변하는 언어로 이 세상에 내어놓다 보니, 때로는 오해도 받으면서 힘든 시간들을 지내야 하는 것이 역사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운명이란 생각을 해본다.

하나의 사건을 말함으로써 우리가 처한 시간의 흐름을 말하고 싶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내가 그 동안에 아끼던 앵무새 두 마리 중에 한 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엉겁결에 접하고 집을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지 난 8년 정도를 장수하면서 많은 알을 낳고 새끼도 몇 차례 부화한 그 식구하나가 떠났다는 생각에 다시 인간이 지난 영속성과 한계성도 대입시키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 새집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보통 앵무새의 수명이 3년에서 5년 정도하고 하는데 이 새는 이상하리만치 오래 살고 내가 취미로 키우는 백여분의 동양 난들 사이에서 지난 8년을 노래 소리를 만들고 때로는 나를 보는 마음을 애정 어린 몸짓으로 표현하면서 그렇게 지내 온 한 식구가 아니었던가?

문득, 이 새의 죽음과 우리 인간의 죽음이 무엇이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항상 그렇게 곁에서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나에게 밥을 달라고 조르는 소리로부터 시작하여 저녁시간 잠자리의 인사소리까지 지난 수 년을 그렇게 나에게 자연의 소리 사랑의 소리로 들려주지 않았던가?
아마도 아내가 그 새를 아파트 화단 어딘가에 묻으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아침 이른 시각 새벽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베란다에 들려서 새 모이를 주던 나의 행위도 하나의 죽음 앞에서 갑자기 외로워짐을 느낀다.

오늘 아침 어쩐지 외롭게 홀로 울어대는 한 마리의 새 울음소리가 그리 밝지 않았음을 다시 새겨보니 마음이 울적해 진다.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영혼,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들이 갖고 있는 영혼의 세계가 사후에 어떻게 어디로 흘러가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어도, 이 우주의 평화로운 광활한 삶, 무한한 가능성을 무대로 더 큰 행복으로 그 어디에서 천국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가치 있는 이름으로 삶을 살아주었으면 하는 나의 소망을 그 새의 영혼에게 드린다.

부디 저 하늘나라에서는 더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2009.3.6일

 

박태우 博士의 푸른정치연구소     www.hanbatforum.com

한국문인협회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정회원

대만국립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원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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