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처방한 의사들15] 캔버스에 뜨거운 감동 불어넣어…, 용산부인과 원장 이계용
[예술을 처방한 의사들15] 캔버스에 뜨거운 감동 불어넣어…, 용산부인과 원장 이계용
  • 편집국 김미성 기자
    편집국 김미성 기자
  • 승인 2010.10.2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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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안국갤러리 ‘예술과 의술의 만.남.’, 처방전 등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겠기에 작업실에 가서 자료를 뒤적이다 우도의 유채꽃핀 해변이 눈 에 띄었다. 바닷바람에 흐느적거리는 유채꽃의 율동에 마음도 흔들렸다. 감흥이 식기 전에 붓을 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자연의 숨결을 표현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역시 졸작이다.’

안국갤러리에서 개최된 작가 21인과 의사 21인의 작품전 ‘예술과 의술의 만.남.’의 도록에서 발췌한 참여 작가 이계용 원장의 솔직담백한 메시지다. 이계용 원장은 대전에 위치한 용산부인과 의원을 운영하며 유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유화 초기에는 수채화를 주로 그렸다. 최근 4~5년 전부터 유화를 그렸다”고 전했다.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진행된 개인전을 마친 이계용 원장은 작년 안국갤러리에서 열린 ‘처방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처방전에서 그는 유화 ‘언덕’과 ‘산’으로 추상적인 요소가 짙은 풍경화 두 점을 선보였다. 노란 하늘이 인상적인 출품작들에 대해서  그는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입원하신 동안 그린 그림이다. 그래서인지 하늘이 노랗다. 빨리 푸른 하늘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이라며 작품에 대해 설명, 여운을 남겼다.  

이후 이계용 원장이 내놓은 작품이 안국갤러리에서 개최된 ‘예술과 의술의 만.남.’에서의 ‘우도의 봄’이다. 그는 “전에 가보았던 우도의 봄이 기억 속에 생생하다. 바람 부는 우도에 유채꽃이 바다의 파도처럼 넘실거렸다. 실제 바다는 파란 파도가 출렁거려 마치 봄의 교향곡을 듣는 듯한 기분에 흠뻑 빠져들었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이계용 원장의 ‘우도의 봄’은 그린이가 느꼈던 감동만큼이나 강렬하다. 흔히 봄은 무채색의 화사함을 그리지만 이 작품은 유난히 밝고 또렷해 두 눈을 사로잡는다. 그는 이에 “밝은 색이 우리의 마음을 더 밝게 하는 것 같다. 그림이 선명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작업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에 관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의 구도가 중요하다. 그 분위기에 맞는 색깔을 선택한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들은 전원풍경 묘사가 주를 이룬다. 산과 강, 바다, 나무, 꽃, 구름 등 자연에 감동하고 그림으로 또 한 번 그 감동을 이어간다. 이계용 원장은 충남 논산 출신임을 언급하며 시골에서 자란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일만해도 고단한 일임에도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주중에는 퇴근 후 4~5시간을, 휴일은 종일 작품 활동에 몰입한다는 이계용 원장. 오늘도 그는 대전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있는 개인 작업실로 향한다. 넘치는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심장을 지닌 이계용 원장의 작품, 그리고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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