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35) 신종플루가 끝이 아니다.
권순철의 유통칼럼(35) 신종플루가 끝이 아니다.
  • 권순철
  • 승인 2010.02.15 0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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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의 기세가 지난해에 비해 한층 꺾인 추세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요즘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이제 신종플루는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기인 것일까? 안타깝게도 전문가들의 의하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 다수다.

감염은 잠깐 유행했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설 연휴 등 인구이동이 많은 시기에 감염될 우려가 있고, 개학이 남아 있어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고 발표했듯이 주변의 환경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아주 끈적거리는 불청객이다.”고 발표했다.

거리를 벗어나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사설 어린이집은 매일같이 전쟁 중이다. 매일 아침 어린이들에게 전신소독액을 뿌리고 손 씻기를 실시하던 것을, 사흘 전 부터는 하루 3번으로 전신소독 횟수를 늘리고 3번 이상 손을 씻기느라 전 직원이 동원되고 있다. 며칠 전에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한 명 발생해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작년에 신종플루가 광풍처럼 몰아 닥칠 때 네 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에 손 세정기, 전신소독액 구비 등의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불안은 여전하기 때문이란다.

신종플루 외에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신종플루 판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신생아 감염의 주역이었던 로타, 노로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라 불리는 RSV, 백일해 등이 한동안 인간에게 무시당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종플루에 버금가는 증상을 유발하는 감염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사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고열, 세기관지염, 폐렴, 호흡기 부전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천식이 있거나 폐, 심장에 문제가 있는 아이의 경우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으나 마땅한 백신이 없는 상태이고, 치료 방법도 대중요법에 의존하고 있어 무엇보다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백일해(pertussis)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시 심각하지 않으나 신생아의 경우 30~40%가 호흡곤란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장애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음에도 일반 가정차원에서는 예방접종 외에 특별한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아이의 부모가 주 감염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종플루보다 더 위험하다는 A형간염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확보도 하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성인이 A형간염에 걸리면 심한 경우에는 간부전증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간이식을 받아야 하는데 이식을 못 받거나 이식을 해도 맞지 않을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실제 15명이 지난해 A형간염으로 사망했고, 1만5000명이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가 2005년에는 795명, 2007년에는 2300명, 2008년에는 7900명, 지난해는 1만5000명이 발생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동이 많고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의 삶에서 이러한 질병을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백신의 접종이다. 하지만 모든 질병에 대해 백신이 개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개발되어 있는 모든 백신을 접종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거의 유일한 방법은 감염경로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의 위생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공기 중 떠다니는 유해물질 및 세균의 침입까지는 막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물질 및 세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을 여러 업체에서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대표적인 상품일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경로를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차단해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살균나라에서 공간살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물처럼 공기도 소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식당에서 이미 조리기구 살균소독 및 식재료 살균소독용으로, 병원의 기구살균용으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식약청의 식품첨가물로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된 차아염소산수를 나노입자로 만들어 공기 중에 살포하여 장시간 부유시켜놓으면 공간이 무균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축산 농가에 접목하면 구제역, 조류독감이 발병하면 일정반경 안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방식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신종플루가 다시 유행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신종플루는 공간살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보편화 시켜주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과 공기, 이제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시도록 좀더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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