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34)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을 바라보며..
권순철의 유통칼럼(34) 아이폰 아이패드의 성공을 바라보며..
  • 권순철
  • 승인 2010.02.0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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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이어 타블랫PC 아이패드를 바라보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휴대폰, 통신, 포털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거대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의 시장구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혁신아이디어가 나와도 국내 시장을 외면하고 바로 외국으로 나가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유출된 기술이 제품이 되어 다시 우리의 시장에 들어오는 것이다.

왜 유독 IT제품들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일까?
인터넷 시대의 시대정신은 ‘집단지성’과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정리할 수 있다. 거대 기업 중심의 시장구조는 ‘집단지성’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잘 인정하려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은 시장의 지배력을 얻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우리의 기업생태계이다. 우리 기업들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외곡된 가격을 형성하고 부당한 이득을 가져가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조선후기 난전이 형성되었을 때 누군가는 이곳에서 희망을 보았을 것이고, 누군가는 희망의 싹을 잘라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은 누구도 거역할 수 없었고, 많은 시장이 형성되면서 지금의 재래시장의 기틀을 다졌을 것이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시장도 초기에는 MD라는 직군이 있어 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들만을 팔려고 했었다. 이러한 시장에서 MD는 그야말로 물건을 팔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권력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 후 오픈마켓, 웹 2.0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보다 자유로운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픈된 만큼 다양성은 커지고 그 안에서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애플의 성공은 하드웨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있다는 것이다. 백화점 외관을 잘 지어놓고 진열대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지만 진열대를 얼마나 좋은 상품으로 채울 것인가는 시장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앱스토어이다. 앱스토어가 바로 새로운 격전지이며, 누가 이곳에 소비자가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가에 따라 IT의 미래는 재편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거대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우리의 시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다. 개발자들이 신기술과 첨단지식,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폰 아이패드는 특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은 아니라 우리와 달리 그들의 기업생태계가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여기에 집단지성이 하지 못하는 스티브잡스 개인의 능력이 더해져 이루어진 것이다.

정부도 이제 통제만 하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미 시장은 열려 있으므로 정부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국내 시장보다는 열린 세계시장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는 일일 것이다.

[쇼핑타임즈 shoppingtimes.co.kr]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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