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베팅','중국몽' 등 선넘은 발언으로 구설수
싱하이밍, '베팅','중국몽' 등 선넘은 발언으로 구설수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3.06.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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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 패싱하고 야당 대표부터 접견...외교적 결례
-초라해진 중국 외교의 현실 드러내

주한중국대사의 선을 넘는 발언이 구설수에 올랐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문제는 싱하이밍 대사가 이 자리에서 외교적인 관례를 넘어서는 무리한 발언을 함으로써 외교적으로 고립된 중국의 초라한 입장만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싱 대사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2013년 12월 방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만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논쟁적 발언을 뒤집어 놓은 듯 했다.

당시 바이든은 "It's never been a good bet to bet against America"이라고 말했고, 이는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절대 좋은 베팅이 아니다"로 통역됐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한 아시아·태평양으로의 '재균형' 정책에 대한 의지를 믿어달라는 취지였다는 것이 미국 측 해명이었지만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에 배팅해서는 안 된다'는 속내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미중 간의 승패를 언급한 싱 대사 발언은 결국 '중국은 미국에 지지 않는다'는 뜻이고,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중국이 미국을 이긴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

따라서 미중관계를 경쟁과 갈등으로 규정하는 것과 '신냉전'에 반대한다고 누차 천명해온 중국 정부 공식 입장과도 결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상대가 정부 여당 관계자도 아닌 야당의 대표라는 점에서 싱하이밍의 선을 넘는 대화는 이슈가 되고 있다. 

시진핑 집권 3기들어 미중관계가 점점 더 악화하는 가운데 다급해진 일부 중국 외교관들의 대외 메시지가 자국 애국주의 민심에 적극 부응 또는 영합하는 경향이 감지되는데, 싱 대사의 발언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심지어 싱 대사는 '베팅' 발언을 하면서 중국이 질 것으로 베팅하는 사람들에 대해 "시진핑 주석님의 지도 하에 중국몽이라는 위대한 꿈을 한결같이 이루려는 중국 인민들의 확고한 의지도 모르면서 그저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1인 체제를 공고히하고 있는 시 주석과 '중국몽'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미 중국의 일대일로, 동북공정, 중국몽, 중국인민 등과 단어들은 우리나라 국민의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중국 측이 이러한 발언을 하면 할 수록 오히려 대한민국의 반중감정만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미일 공조가 확립되면서 중국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 더구나 중국 측이 해외비밀경찰을 수년간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운영하고 있었다는 것도 사실로 드러났고, 중국계 여론 조작 세력이 대한민국의 여론을 좌지우지 한다는 정황도 나와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호주와 대만,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중국 간첩들의 활동이 폭로되고 퇴출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으며 우리나라 대중에게도 이러한 중국의 행위가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한편 주한중국대사관 측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저 만찬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저녁 회동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당 대표와의 단독 만찬이 화제가 되자 구색 맞추기 식으로 ‘뒷북 초청’을 한 셈이다. 

집권 여당에 대한 결례이자 한미일 공조에 무게추가 쏠린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국의 속내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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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배 2023-06-09 12:50:41 (14.63.***.***)
저번 식당건도 그렇고 이번건도 그렇고 자꾸 위화감
이 드는건 과한 생각 일런지..
뭔가 부자연 스러운 느낌만 듭니다..마치 의도적 으로
도발하고 대립으로 몰아가는 듯한..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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