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국민 돈 흥청망청 쓰면서 감사는 받지 않겠다?
[MBC노조 성명] 국민 돈 흥청망청 쓰면서 감사는 받지 않겠다?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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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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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다양한 언론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개하는 차원에서 타 매체에 잘 전해지지 않는 MBC노조 (제3노조)의 입장문을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을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입니다. 편집자주

감사원의 국민감사에 대해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와 MBC가 약속이나 한 듯 공개 반발했다. MBC는 5월 23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감사원이 감사 대상이 아닌 MBC에 자료를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방문진이 관리 감독을 잘못해 MBC 경영이 엉망이 됐다는 의혹을 감사하면서 MBC에 자료를 요구한 게 과연 비난받을 일일까. MBC 경영이 실제로 어땠는지 모르는 채 방문진의 관리 감독 적절성을 따질 방법이 있는지 기사를 쓴 이정은 기자에게 묻고 싶다. 

 MBC는 또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에 MBC의 영업비밀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감사를 청구한 목적이 MBC 경영진이 투자한다며 거액을 뜯기고 다닌 의혹을 밝혀달라는 것인데, 그런 호구짓을 하는 게 영업비밀인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투자 한 번에 백억 원씩 수십억 원씩 날리는 게 언론노조 출신 경영진의 노우하우라는 말인가. 더구나 그 돈이 국민의 재산인데 MBC 경영진이 뭘 하든 상관 말라는 태도는 참으로 뻔뻔하다.

 방문진과 MBC가 막으려는 국민감사가 무엇을 밝히려는 것인지 살펴보자. ⓵ MBC는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에 105억 원을 투자했다 전액을 날렸다. 엄청난 손해에도 불구하고 투자 책임자가 지방MBC 사장으로 영전하는 등 문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⓶ MBC플러스의 실내스포츠 ‘스매시파크’ 사업에서 투자금이 줄줄 새어나갔다. ‘스매시파크 여수점’에서는 40억 원을 선지급한 시공업체가 9억 원어치 싸구려 시설을 들여놓은 뒤 파산했고, 5년간 총 50억 원을 주기로 임차계약을 맺었는데 알고 보니 1년 뒤 시설 소유권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스매시파크 인천점’도 동업자에게 MBC플러스 팀장이 사장 모르게 77억 원을 지급보증해줬고, MBC플러스도 직접 30억 원을 빌려줬는데 부동산 담보 순위가 밀려 유사시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⓷ ‘UMF(Ultra Music Festival)’는 세계 각국을 순회하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MBC는 2022년 행사에 10억 원을 투자했는데,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⓸ 미국 메이저리그 선발팀과 한국 프로야구 선발팀이 2022년 11월 서울과 부산에서 경기를 치르려던 ‘MLB 월드투어’가 무산됐다. MBC는 중계권 확보를 위해, 과거 관행과 달리, 수십억 원을 미리 지급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⓹ 직원 수 120명 남짓한 대구MBC가 2022년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200억 원을 출연했다. 사옥 매각 대금에서 거액을 떼낸 것이다. 대구MBC는 그해 77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를 줄이기 위한 투자 대신 직원들이 흥청망청 쓰고 있다고 비난받을 소지가 크다.

 MBC의 경영 미숙에 대한 방문진 관리 감독이 이대로여서는 안 되겠다는 게 국민감사 청구의 목적이었다. 이에 공감한 시민 477명이 감사 청구서에 서명했고,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회에서 감사 실시를 결정했다. 그런데도 방문진은 보도자료에서 ‘절차법적 실체법적 하자’ 운운했는데, 먼저 MBC 경영이 왜 엉망이 됐는지 과연 누구의 책임인지부터 돌아보기 바란다.

 또한 MBC는 ‘무제한적 자료 제출 압박은, 언론사를 상대로 한 사상 초유의 겁박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가 막혀 웃음도 안 나온다. 2017년 검찰이 MBC를 압수수색할 때 민노총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길 안내까지 했다. 그때는 MBC가 언론사가 아니어서 그랬는가. 

 또한 MBC는 국민감사를 하지 말라며 ‘언론의 자유’ 운운하고 있다. 국민 돈 내 맘대로 날리는데 누가 뭐라느냐는 배짱은 언론의 자유가 아니고 ‘호구의 자유’, ‘배임의 자유’이다. 이제 그만하고 법적 단죄를 차분히 기다리기 바란다.
 
2023년 5월 24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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