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속초시 문화지구 조성에 대한 단상
[칼럼] 속초시 문화지구 조성에 대한 단상
  • 김식
    김식
  • 승인 2023.05.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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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의 지역 예술가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속초시 문화지구 조성에 관한 단상

 

[글=김식] 타-지역에 비해 속초시는 관광/공연/전시의 공간이라는 특수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지역미래성장 동력의 축이라 할 수 있을 콘텐츠들에 대한 제도적 미확립에서 아쉬움을 보인다. 관련 단체들의 불-화합이 낳은 결과다. 관광/공연/전시는 (속초) 지역 발전이라는 하드웨어hardware와 그 궤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sofrware다. 문제는 이러한 탁월한 콘텐츠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타-지역(인)들에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해결에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정부 정책의 일환인 제조업 중심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은 속초시에 ‘문화지구’ 선정으로서의 발판을 마련해준 호재다. 투자는 투자를 부르게 되어 있다. 이것은 단순한 공식이며 속초시의 경제와 연결된 지점이다.

지방경제의 붕괴는 재정자립도의 난항에 기인한다. 속초시의 경우, 20.1%의 재정자립도를 향상시킬 명목이 존재하는가? ‘막강한’ 키워드key word가 전무하다. 자치단체장의 무역협회장/대기업 미팅이 해결점으로 선택될 수 없다. 돌파구의 주체는 무역협회장이나 기업총수가 아니라 속초시〔민이〕다. 문화지구 육성을 통한 투자 유치에 만전을 기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쩌면 필요조건일 수 있겠다. 속초시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과 창작자들의 조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대적 사명일지도 모를 ‘지역소멸대응’책으로 지역 차별성으로 성장되는 지역문화산업만큼 지역경제활성화에 효과적인 분야도 드물다. 특히 속초의 경우라면 더욱 그러하다. 공식적인 문화지구 지정이라는 대어를 낚을 역량이 갖춰져 있는 예술인들이 속초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쩌면 대중문화 인기에 방증할 문화지구 조성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닌듯하다.

필자는 서울의 문화지구로 2001년에 지정된 인사동에 지난달 다녀왔다. 하지만 그곳의 존재감은 문화공간이라 칭하기에 너무도 미약했다. 그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카페 거리 정도의 수준이었다. 10년 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예술인들의 자발적 참여가 쉽지 않아 보였다. 물론 그네들만의 리그로 단순하게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자치단체장의 입장에서 주민들 간의 괴리감으로 파악해야 될 상황으로 판단되었다. 눈여겨 볼 대목이다.

2022년 기준, 면적으로 따지자면 속초시는 서울시의 6분의 1 수준인 서초구/강남구/영등포구를 합친 넓이와 유사하다. 하지만 속초시 인구의 유동성은 관악구 신림동보다 한참 소원하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도시 활력소를 찾을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10만 인구 달성 목표 역시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달라질 것 없다. 그렇지 않은 척 할 일 역시 아니다. 그동안 추진된, 속초시자치단체장들의 비효율적 정책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에 필자가 가지고 있는 보완 및 대응책을 제시해본다.

첫째, 문화도시와 문화지구 제도의 확립으로 지역의 문화적 재생을 지원한다. 문화도시는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는 생활문화 사업으로 유지하고 문화지구는 문화 인재와 시설의 집적을 통해 지역특화 문화산업을 양성하는 산업정책으로 추진한다. 문화지구를 문화도시와 분리하여 일종의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육성한다(먹거리 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는 청년몰 운영은 자가당착이다, 관광중앙시장/먹거리촌/엑스포빌리지가 존재하는 한 먹거리 사업 위주의 청년몰 운영은 패착이다. 속초시 특성을 내세울 수도 없다). 문화산업은 현재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되고 있다. 매력적인 도시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리테일(retail, 소매) 산업, 문화 인력을 위한 주거 시설을 공급하는 부동산 개발 산업(물론 미미할 수 있음),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문화지구에 요구되는 산업이다.

둘째, 생활권 기반 문화지구 설립이다. 속초시에 필요한 문화산업은 전시/공연/관광 등 특정 장소에서 소비하는 서비스형 문화산업이다. 문화콘텐츠를 도시의 거리 문화로 구현할 수 있을 거리 중심의 생활권이 서비스형 문화산업 육성에 적합한 장소다. 과감한 도시 정비가 요구된다. 여기에 문화지구로서의 동-편성이 필수다(예를 들어, 교동지구에 대한민국 최고의 안경점 거리/금호동에 아웃도어의류 및 신발판매점 거리 조성 등의 유행 공간 창조). 이것은 건축 환경을 고려한 문화지구의 지정과 연관된다. 생활권 안에서도 공간 구조가 중시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속초는 유동인구와 동선의 연속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맞춤형 도시 구획 수립으로 장점을 극대화하면 명확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셋째, 위 두 가지의 성공을 위한 철저한 벤치마킹을 수행한다. 서울의 홍대거리 하나만 명료하게 분석해도 속초 문화산업 육성의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 이후 지속의 직/간접적인 협업 역시 요구된다. 이를 위해 속초 예술단체들의 전국 어필을 위한 자치단체의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차에 속초시자치단체장의 역량을 확인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주변-조력자들의 보완책에서 보일 차이는 별도의 문제로 남겨둘 일이다.  개인은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 그것들은 서로에게 필수적이고 보완적이다. 어떤 사람도 그 자신만으로 전체가 되는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대륙의 한 부분이며, 본토의 일부다. 이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대 혹은 사활을 걸어볼 일이다. 그 중심에 속초시자치단체장의 배짱이 놓여 있다.

 

 

 

 

 

 

김식(FN TODAY 속초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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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식 2023-05-30 11:32:31 (210.179.***.***)
예술이 힘이 더 넓게 뻗었으면 좋겠습니다.
맹이 2023-05-31 23:22:31 (106.101.***.***)
강원도의 명소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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