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속속 드러나…與, “전수조사해라”
선관위 간부 자녀 채용 속속 드러나…與, “전수조사해라”
  • 인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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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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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의 자녀가 선관위 경력직에 채용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녀 채용이 선관위의 관행이냐”며 선관위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자녀 채용 전수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고위직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

17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급인 신우용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의 아들 신모 씨는 2021년 서울시 선관위의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해 합격했다. 신 씨는 경기도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서울시 선관위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채용될 당시 신 상임위원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이었다.

선관위는 당시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원을 채우기 위해 두 자릿 수 인원 경력 채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공모 절차를 거쳐 합격한 것”이라는 것이다.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경력 채용 사실이 드러난 건 벌써 네 번째다.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자녀는 모두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합격했다.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등 최고위직급은 물론 1급 직원까지도 자녀의 경력 채용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자녀 채용 과정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나 여권은 “그 정도로 부족하다”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선관위 고위직 전원의 자녀 채용 실태 전수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감사원을 통한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녀특혜 채용 의혹 관련 질의 받는 선관위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으로부터 자녀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원회도 최근 선관위 자녀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권익위 채용비리통합센터에 박 사무총장, 송 사무차장 자녀 채용 관련 의혹 신고가 들어왔으며 권익위는 관련 법령 검토 등을 거쳐 관계자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현대판 음서제를 통해 그들만의 왕국을 건국하려는 작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박찬진 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에 이어 제주 선거관리위원회 신우용 상임위원 자녀도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국가공무원인 선관위에 경력직으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충격적인 사례들이 혹시 빙산의 일각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관위 지도부는 반성은커녕 뻔뻔함을 보이고 있고,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감사원 감사 등 외부 기관의 감사는 끝끝내 거부하면서 선관위 직원들로 구성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식의 자체 내부 감사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채용을 통해 선관위 직원을 뽑지 않고 경력직 채용이란 이름으로 특별 채용을 해온 속셈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정도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선관위 집단 전체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선관위가 북한 해킹 공격 관련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 컨설팅을 거부한 점을 거론, "선관위 행태는 더 이상 대한민국 국가기관의 모습으로 용인받을 수 없다. 여기에 관계된 모든 책임자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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