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덮어주려다...최강욱 짤짤이 발언 성희롱 누명 쓴 것?
김남국 '코인' 덮어주려다...최강욱 짤짤이 발언 성희롱 누명 쓴 것?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5.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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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김남국 의원에게 한 '짤짤이' 발언이 사실은 '코인'을 뜻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민주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가운데 최 의원이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코인'이라는 말을 하기가 뭐해 '짤짤이'라는 단어로 돌려 말했다는 것이다.

어제(14일) "잠시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부당한 정치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김 의원은 탈당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 앞에 나가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까지 숙였지만 김 의원의 '코인' 논란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의 코인투자와 관련해 이미 지난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염려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최강욱 의원의 '짤짤이' 발언인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짤짤이' 논란은 지난해 4월 28일 당내 온라인 화상회의를 하던 중 김 의원이 화면에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지금 짤짤이 하는 것이냐'고 물었던 일을 말한다 .

당시 회의에는 여성 보좌관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고 몇몇은 '짤짤이'를 성적 행동을 의미하는 'XXX'로 들었다며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자 성희롱이었다고 지적하고 나섯다.

6·1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있던 민주당은 짤짤이 발언이 악재가 됐고 이에 당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5월 9일 직권으로 당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지시했었다.

윤리심판원은 6월 21일 최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고 최 의원은 '인정 못한다'며 재심을 청구, 지금까지 재심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페이스북 캡처]
[출처=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당안팎에선 윤리심판원이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닌가,'짤짤이' 이상 가는 뭔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섞인 해석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는 작년 8월 25일 최 의원과 인터뷰한 내용을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손 기자는 당시 인터뷰에서 최 의원이 “온라인 회의에서 김남국이 얼굴을 안 비치는 거다. 그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의원은 “코인이라고 얘기했어야 하는데 나도 옛날 사람이어서 짤짤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김남국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코인 투자를 했다. 코인 값이 올랐다고 자랑할 때도 있고 자기 것은 팔았는데 다른 사람 것은 올라서 더 속상하다는 얘기도 했다”며 “내가 이 얘기를 밖에다가 해버리면 불똥이 김남국으로 튈 것 아닌가. 차마 그 얘기까지는 못 하겠더라. 사태 전말을 아는 김남국도 속으로 미칠 것이다”고도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손 기자는 이 글이 알려지자 '최강욱 요청으로 거짓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며 최 의원을 위해(징계 참작)쓴 글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최 의원을 만날 당시에 김남국 의원 코인 규모가 이 정도로 엄청난 것인 줄 몰랐고 알았다면 결코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페이스북 전문-

<김남국과 최강욱 그리고 '딸딸이 해프닝'>

내가 작년에 '노무현 트라우마'를 쓸 때 취재원 두 명의 멘트를 받을 일이 있었다.

한 명은 김남국이고, 또 한 명은 최강욱이었다. 후자는 조국 사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소속 공직기강비서관이었으니 반드시 취재가 필요한 인물이었다.

나는 2022년 8월 25일 오후 최강욱과 2시간가량 인터뷰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분위기 등 중요한 얘기는 책에 썼다. 인터뷰 말미에 당내 현안 관련 궁금증 몇 가지를 물었다. 최강욱도 얘기를 하더라도 기사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편하게 얘기해줬다.

같은 해 4월 28일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있었던 이른바 ‘딸딸이 논란’에 대해서도 들었다. 그날 듣고 기록한 대로 그의 설명을 올린다.

"그 대화가 회의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잖나? (윤리심판원이) 그 발언이 왜 그렇게 와전됐다고 생각하냐고 묻더라. 그때 내가 당시 상황을 적극적으로설명하지 못했던 이유를 얘기했는데... 기자님만 알고계시라. 회의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김남국 의원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사건이잖아? 김남국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서 코인 투자를 했다. 그래서 코인 값 올랐다고 나에게 자랑할 때도 있고, 자기 것은 팔았는데 다른 사람 것은 올라서 더 속상하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그날 온라인 회의에서 사람들이 빨리 안 들어오는 상황에서 김남국도 고정화면을 띄우고 얼굴을 안 비치는 거다. 그 순간 마침 코인 생각이 났다. 코인 투자하면서 동시에 회의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아니냐? 그래서 ‘너까지 왜 그러냐? 지금 짤짤이 하는 거냐?’고 말한 거다. 원래는 코인이라고 정확하게 얘기했어야 하는데 나도 옛날 사람이라서 그걸 짤짤이라고 표현했던 거다.

그런데 내가 이 얘기를 밖에다가 해버리면 안 그래도 코인 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데, 논란의 불똥이 김남국으로 튈 것 아니냐? 나 살겠다고 차마 그 얘기까지는 못하겠더라. 이런 사태의 전말을 아는 남국이는 남국이대로 자기 입으로 그 얘길 하지 못하니 그 녀석도 속으로 미칠 거다.

하여튼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다. 나는 이런맥락에서 ‘짤짤이’라고 한 건데, 사람 듣는 귀는 다 다르니 ‘딸딸이’로 들은 사람도 있었나보다.” 내가 필드에서 뛰는 기자라면 이걸 공개하는 문제를 고민했겠으나 당시 나는 개인 프로젝트로 ‘노무현 트라우마’를 쓰는 작가였으니 책 주제와 무관한 얘기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남국의 코인 투자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니 김남국을 배려해서 이 얘기를 더 이상 안할 이유가 없다.

나는 최강욱의 검찰개혁 관련 행보에 부정적이었고, 지금도 부정적인 사람인데 그 순간만큼은 최가 달리 보였다. 나는 정치를 하면 절대 안 되는 부류가 이기주의자들이라고 보는데, 적어도 최는 자기 살려고 동료를 파는 이기주의자는 아니었으니 말이다.

상술할 순 없지만, 당시 민주당 윤리심판원도 상당히 야비한 결정을 했다고 본다. 그들에겐 사실의 진위보다 '우리가 말썽꾸러기 최강욱이를 징계했다'는 쇼가 중요했다. 그러니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애매한 결정, 그러나 최강욱에게는 억울한 결정이 내려진 거다.

박원순 사건 관련 국가인권위와 법원에 대해서도 나는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국가기관이나 판사는 더 합리적이고 믿을 만한 일처리를 할 거라고? 그들도 벗겨놓고 보면 한 건 올리는 데 안절부절하고 승진에 목매는 늘공일 뿐이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1일 김남국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다.

“노무현 서거 이후 한국정치사' 주제로 책을 쓰고 있는데 의원님에게 여쭈어볼 게 있습니다.

권경애 변호사의 '무법의 시간'에 보면 2019년 조국 법무장관 임명 후 김 의원과 만난 대화를 소개했는데, 김 의원이 "그래도 저는 진영을 지켜야죠. 조국 장관님을 수호해야죠"라고 답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조선일보에는 “공적인 회의 빼고는 권 변호사와 따로 만난 적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말을 김 의원의 공식 입장으로 이해하면 되나요? 답신 부탁합니다."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책 전개상 당사자 얘기를 반드시 들어야하는 것은 아니어서 그 부분은 권경애 책을 인용하고 마무리했다.

당시에는 자기에게 불리한 얘기니까 인터뷰를 피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의 코인 논란을 보니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상임위 회의 중간에도 코인 매매를 할 정도라면 일과 외 시간에는 말 그대로 코인에 미쳐서 살지 않았을까?

김남국 얘기 하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했다. 나는 정치의 명분을 '아무개를 지키겠다'에서 찾는 부류들을 경멸한다. 스스로 내세울 게 없는 부류들의 싸구려 마케팅일 때가 많다. 내년 총선 앞두고도 자기 얼굴 알리겠다고 이런 식으로 쇼 하는 사람들이 계속 사람들의 눈을 어지럽힐 거다.

나는 그들을 사기꾼이라고 부른다. 이런 사기꾼들이 단지 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대포장되어 국회를 휘젓는 꼴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

덧) 사실 사건 직후부터 "짤짤이가 맞다. 그러나 이유는 얘기할 수 없다"는 얘기를 최가 많이 하고 다녔고, 또 다른 당사자 김남국은 가타부타 최를 변호하지 않는 상황이 전개돼서 정론관 기자들도 상당히 이상한 시츄에이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함. 이번에 코인 건은 모든 것을 설명하는 열쇠. 말 나온 김에 오랜만에 책 마케팅한다. 나는 코인거래로 돈 번 적이 없으니 이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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