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칼럼] 양날의 검, ‘ChatGPT’의 시대, 그것의 한계는 어디까지?
[김종태 칼럼] 양날의 검, ‘ChatGPT’의 시대, 그것의 한계는 어디까지?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3.03.1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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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이 하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 인간이 할 수 있도록

요즘 ‘ChatGPT’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를 통해 의사나 변호사의 시험에 통과되기도 하고 논문이나 시, 소설도 써준다. 무엇이든 질문하면 지식-전문가를 뺨치는 놀라운 답변을 척척 내놓는다. 오픈AI가 작년 11월에 출시한 것은 ‘ChatGPT-3’다. 이제는 ‘ChatGPT-4’다.

오늘 아침 SNS 여기저기에서 또다시 출시된 ChatGPT-4 이야기로 달아올랐다. ‘GPT-3’도 아직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GPT-4’가 또 나온 것이다. 정말이지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에 숨이 벅차고 현기증이 날 정도다. GPT-3는 텍스트 기반이지만, GPT-4는 이미지나 동영상까지 다 포함한다. 아직도 멀긴 하지만 이러다가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까지 곧 출현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다. 인간과 같은 AGI가 나온다면 우리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 두렵기도 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간과 인공지능이 같아질 수 있을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듯, 인간은 인간이고 기계는 기계 아닌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필자는 그것을 오로지 도구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인류문명의 발전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도구 발전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시인-호모사피엔스들이 돌이나 나무 혹은 자연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자동차나 인공위성 심지어 핵무기를 만들어 스스로 자멸할 수 있는 데까지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의 일상이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인공지능’이라는 인류역사상 새로운 도구나 나왔다. 이런 점에서 챗GPT의 출현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처럼 인공지능도 인간처럼 ‘자신’ 이외의 다른 어떤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일까? 아직은 불가능하다.

인간과 동물이 유전자상 아무리 같다고 하더라도 즉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99.4%나 일치한다고 하더라도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무엇일까? 많은 것 중의 하나,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물론 까치도, 원숭이도 자연물을 도구로 사용하기는 한다. 그러나 인간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이다.

양날의 검, 새로운 인간의 날카로운 도구

마찬가지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도 핵심은 도구이다.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느냐의 여부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도구이지, 인간이 인공지능의 도구는 아니다. 인공지능, 챗GPT는 이 시대 날카로운 도구다.

그런데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가 그것뿐일까? 아니다. 이거 외에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어제 어느 칼럼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챗GPT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무미건조한 지식의 향연만 가득하다는 것이었다. 엄청난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지만 정작 내게 있어야 할 가장 핵심적인 대답은 얻기가 쉽지 않았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함께 아파하며 위로해줄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람밖에 없다.’(개혁신보 2월 둘째 주간 기사).

그렇다. 인간의 감정표현이나 공감 능력, 그것은 아무리 챗GPT라도 불가능하다. 물론 앞으로 AGI가 나오면 그런 것이 어느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에 의해 도구적 차원에서 프로그램화되고 만들어진 것이지, AGI가 사람처럼 인격이 있어 자발적으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것은 기계이다. 도구이다.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챗GPT에게 직접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다. 챗GPT가 ‘인간처럼 할 수 있는 일들과 할 수 없는 일들, 10가지를 도표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AI 언어 모델로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차이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시각적 차트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인공 지능 사이의 10가지 근본적인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AI는 인간을 독특하게 만드는 몇 가지 특성이 부족할 수 있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거나 반복적인 정확성과 일관성을 갖춘 작업. 결국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는 복잡하고 다면적이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전히 진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챗GPT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나는 도구적 관점이다. 인간과 인공지능, 서로의 강점과 한계를 인지하고, 내가 도구적 관점에서 통합해 활용한다면 우리 각자의 삶과 업무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챗GPT가 앞서 언급한 것을 기반으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이 하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을 인간이 할 수 있도록 하자” 이 둘의 만남과 용합, 그것이 챗GPT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시대 메시지일 것이다. 요컨대, 인공지능-챗GPT, 내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 이 시대 피할 수 없는 양날의 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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