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연합회] 성재호를 들이밀면서, 용인하면서 수신료가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나?
[방송인연합회] 성재호를 들이밀면서, 용인하면서 수신료가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나?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3.03.1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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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연합회 3월16일 입장문

김의철이 성재호를 보도국장 시키겠다고 합니다. 김의철의 본관 6층 점거 이후 그간 직원연대와 국민감시단 등을 통해 KBS의 불공정 편파 방송에 대한 비판이 천 건 이상 있었습니다. 또한 주진우, 최경영뿐 아니라 9시 뉴스와 각종 시사보도 프로그램들 역시 노골적으로 민주당의 시각만을 반영해왔습니다. 이런 행위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KBS를 MBC의 똘마니 노릇을 하면서 민주당만을 대변하는 문재인 방송, 이재명 방송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문재인과 이재명 지지자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은 과반의 국민들은 이렇게 특정 정파에 줄서기를 할거라면 공영방송이 왜 필요하냐고 묻고 있습니다. 이것이 아마도 대통령실이 수신료 분리징수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나온 이유가 아닐까요?

본부노조와 언론노조 그리고 그간 방송법 개정 요구 등의 사안에서 저들의 2중대 노릇을 해왔던 몇 개 협회들은 마치 수신료 통합징수가 당연하고, 그것이 정의로운 일인 것처럼 말합니다. 안타깝지만 판례는 수신료 통합징수가 부당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뿐, 그것이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통합징수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신료를 받는 이상 KBS는 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을 대변하고, 특정 정치적 견해에 치우치지 않게 방송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 책임을 방기하는 순간 수신료는 언제든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아니 그래야 합니다.

KBS를 이재명 방송, 문재인 방송으로 만든 사람은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성재호 취재주간입니다. 그는 2017년 본부노조 위원장을 하면서 회사를 두 조각으로 갈라치면서 더 이상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자들을 용인하지 않고, 필요할 경우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반민주 독재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였습니다. 반민주 독재적이라는 말도 사치스럽습니다. 그냥 조폭 깡패 같은 모습이 아니었던가요?

2017년 9월 3일 성재호가 이끄는 본부노조는 방송의날 기념식이 벌어지는 63빌딩에 난입해서 당시 사장을 대기실에 감금합니다. 대기실 밖에서 사장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장은 행사장으로 가는 길이 막혔고, 그렇게 감금된 상태로 한 시간 이상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행사장으로 뚫고 가는 길에도 민노총 홍위병들은 사장을 가로막고 일부는 폭행까지 한 바 있습니다.

2017년 9월 6일 성재호는 동계올림픽 방송 준비를 점검하러 가던 사장을 평창까지 쫓아갑니다. 거기서 그는 약 2시간 동안 사장을 차에 가둬놓고 그의 업무를 방해합니다. 사장이 차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그의 차를 에워싸고, 차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는 명백한 폭력행위입니다.

2017년 9월 성재호가 주도한 홍위병들은 적법하게 출근하고 있는 이사들의 출근을 방해하면서 사실상 그들을 린치하는데, 특히 성재호는 이병도, 강윤기, 이진성, 오태훈 등 6명과 함께 이사회에 출석하려는 강규형 이사에게 집단행동을 가하면서 통행을 가로막거나 승강기 운행을 지연시키는 수법으로 이사회 출석을 방해했습니다. 법원은 이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각각 100만 원의 손해배상책임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발생했던 사건과 관련해 형사 고발 절차도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 정치부장 이병도는 본관 5층 복도 통로에서 강규형 교수의 길을 막고 버텼고, 현 뉴욕 특파원 강윤기는 본관 2층 승강기에 타서 버튼을 계속 누르는 수법으로 승강기 운행을 지연시켰다고 합니다. 성재호는 민노총 KBS 본부노조 조합원들에게 이 같은 만행을 지시 및 감독한 사실이 인정됐습니다.

강규형 이사뿐 아니라 다른 야권 이사들에게도 유사한 린치 행위가 이어졌는데, 당시 파업노보는 이를 '환영 열기'라고 부르면서 사실상 조폭과 다름없는 인식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성재호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까지 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2017년 10월 26일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국회 회의실에 난입해 당시 피감기관의 장으로 출석해있는 사장을 윽박지르면서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정권과 다수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조차 이런 행패를 방치하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홍위병의 만행에 유린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부당하게 이사를 몰아내고, 이를 통해 사장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성재호는 이사들의 직장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만행을 주도했습니다.

9월 12일 명지대학교
9월 18일 한양대학교
9월 18일 법무법인 바른 (이원일 이사)
9월 18일 법무법인 바른 (이원일 이사)

2017년 9월 14일에는 한양대 사무실에까지 난입해 김경민 이사에게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2017년 9월 14일 한양대 사무실 난동
2017년 9월 14일 한양대 사무실 난동

여기 드는 사례는 극히 일부로, 홍위병들은 거의 매일같이 이사들의 직장을 찾아가 그들이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심지어 집에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했는데, 이런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직원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반문명적인 만행이었지만 성재호는 이를 자랑스럽게 홍보하곤 했습니다.

11월 13일 사장 집앞 난동
11월 13일 사장 집앞 난동

이런 과정에서 경영진과 이사들 개인의 인격은 무참히 짓밟혔고, 한 인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모욕을 견뎌야 했습니다.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가 정착된 현대 문명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과거 야만 시대에서나 가능했었을 인간에 대한 모욕과 탄압을 주도했던 자가 바로 성재호입니다.

2017년 9월 28일 강규형 이사 모욕
2017년 9월 28일 강규형 이사 모욕
2017년 10월 11일 김경민 이사 사퇴 조롱 및 모욕
2017년 10월 11일 김경민 이사 사퇴 조롱 및 모욕

당시 그들이 들고 다니고 온라인에 게시한 각종 포스터는 타인의 인격과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오로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는 타인의 권리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할 수 있는 전체주의, 독재사회의 일면을 드러냅니다.

그 와중에 성재호는 의혹뿐인 낭설을 들고나와서는 당시 사장이 과거 200만 원에 보도를 팔아먹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는 각종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한 개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 모든 만행을 주도한 성재호는 2018년 1월 23일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고 나서 "우리가 이겼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그와 그를 따르던 홍위병들은 강규형 이사의 부당 해임 대법원판결이나, 최근 있었던 고대영 사장의 해임 취소 2심 판결에 대해 단 한마디도 진솔한 사과나 유감의 뜻을 표명한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 성재호가 주도한 행위의 결과가 이후 양승동과 김의철의 취임 및 이후 벌어진 극악스러운 불공정 편파방송과 무능경영의 시발점이 됐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성재호는 언론인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한심한 인식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강규형 이사의 해임이 대법원에서 확정되고, 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자 그는 미디어오늘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합니다.

"법원 판단을 존중해야겠지만 KBS 구성원 입장에서는 스스로 이사직을 사퇴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었다" "만약 방통위가 사과할 일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KBS 이사로 뽑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

강규형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판결이 됐는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방통위가) 그런 사람을 뽑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한 억지가 아닙니다. 자신의 주장을 펴기 위해 어떤 모순이나 왜곡도 거리낄 것이 없는 태도입니다.

언론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도 저렴하긴 마찬가지인데 예를 들어 2021년 8월 그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발언합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조중동이 없어지나? 만약 없어지면 저라도 (법 통과를 위해) 뛰겠다."

그는 근본적으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공존을 인정할 생각이 없는 사람입니다. 2016년 12월 촛불집회에 참석한 성재호는 "저희 언론노조는 이 숨어버린 박근혜의 아바타들, 이번 사태의 공범들을 싹 도려내고자 합니다" "박근혜 탄핵시키고 언론부역자 청산하고 방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사회 곳곳에 박혀 있는 박근혜 체제를 뿌리뽑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합니다. 지금 누군가 문재인 체제를 도려내고 이재명 체제를 도려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자신과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이렇게 쉽게 '도려내고' '뿌리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다양성과 관용의 정신, 즉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다원성과 그에 따른 언론의 자유,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은 명확합니다.

어제 (3월 13일) 김의철은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징수 여론 청취에 대해 발언하면서 "왜 이 시점인지, 왜 정부가 나서는지 의아하다"면서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고 합니다. 원래 현실 인식이 떨어지는 자이니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한편으로 그가 취임한 이후 KBS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각하면 그는 KBS의 존재 이유나 미래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로지 KBS를 특정 정파에 들어 바칠 생각뿐이니, 회사가 망가지건 말건 그가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재호를 보도국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그의 발상이 이를 증명합니다. KBS를 두 쪽으로 갈라놓고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내고, 문명사회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폭력과 린치, 모욕과 명예훼손을 밥 먹듯 자행한 성재호는 보도국장은커녕 언론인의 기본 자질조차 안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를 보도국장으로 임명하겠다는 태도는 한마디로 불공정 방송을 비판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엿 먹으라는 소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차피 김의철이 쫓아내야 할 함량 미달의 사장이라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가 방조하고 조장한 불공정 편파방송만으로 그는 사장 자격을 일찌감치 상실했습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많은 결격사유가 있습니다. 조만간 그는 쫓겨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KBS 구성원의 태도입니다. 이번에 수신료 분리징수 여론 청취까지 나올 정도로 KBS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것이 과연 김의철과 그 일당의 책임인지, 아니면 KBS 구성원 전체의 책임인지에 따라 김의철이 쫓겨난 이후에도 공영방송의 재원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아닐지가 결정될 수 있습니다. 성재호 임명동의에 대한 기자들의 선택은 이런 면에서 당면한 KBS의 운명을 판가름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다수가 성재호를 지지한다면, KBS 구성원이 성재호가 자행한 온갖 만행에 동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특정 정치 진영에 대한 편향성으로 가득한 민노총 노조위원장이 보도국장을 3대 세습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요? 성재호를 보도국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김의철을 용인하고도 KBS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의 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나요? 그런 집단에게 수신료라는 제도가 과연 당연히 유지돼야 할 것인가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판단할 시점입니다.

참고로 성재호가 자행한 여러 행위에 대한 법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가 저지른 행위는 특수폭행이나 명예훼손 등의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범죄들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2023. 3. 14

KBS방송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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