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 칼럼] "마스크에 대해서만" 당신들이 이런 태도를 취했던가?
[목수정 칼럼] "마스크에 대해서만" 당신들이 이런 태도를 취했던가?
  • 목수정
    목수정
  • 승인 2023.02.21 21:3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던 시민들을 음모론자 취급하던 주요 언론의 기자들이 결국 모든 사태가 끝나고 엄청난 피해자가 양산된 이후에야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있다. 

백신 의무접종 반대, 마스크 의무 착용 반대, 백신 패스 반대 등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을 마치 벌레 보듯 했던 주요 언론의 기자들이 이제와서야 자신들의 무지와 무능과 어리석음을 반성한다. 그나마 이런 반성의 글이라도 적어 올리는 기자들은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다음은 백신접종 의무화 반대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초창기부터 반대해 왔던 목수정 작가의 페이스북 글이다. 외국에 거주하면서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을 갖고 국내 상황을 지켜본 작가의 울림이 있는 글이라 판단되어 발췌해서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

"솔직히 고백하자면 원래 마스크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마스크를 열심히 썼던 사람 중의 한 명입니다. 외국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다는 뉴스를 봤을 때도 마스크를 쓰기 싫어하는 극단적인 일부 목소리로 치부했습니다(...) 공포가 일상을 지배하던 시기였고,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마스크에 매달렸습니다"

공영방송 기자가 이런 말로 3년간 저질러온 스스로의 프로파간다를 뒤집는 기사를 시작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미디어가 의료 전체주의의 도구가 되어 유발한 엄청난 사회적 폐해를 개인적 성향의 결과인 양, 마치 자신도 순진한 피해자였던 양 치부하는 말투.

"원래" "문제의식이 없었다" "공포가 일상을 지배" 이건 미디어가 전해주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일지언정, 바로 그 공포를 유포하여 사람들의 뇌를 마비시킨 주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KBS 보도국이라는 데에 사회가 부여한 역할은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마스크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마스크에 대한 전세계의 논문들을 털어보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질병청의 판단에 문제는 없는지 살피는 것이다.

KBS의 한 기자가 결국 마스크 의무착용에 대한 양심 고백을 했다

마스크에 대한 맹목적 신념을 유포하기 위해, 한쪽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만 출연시켰고, 외국 소식도 편견으로 묵살했고, 과학적 데이터들도 취사 선택했고, 맛사지 해왔던 3년 동안, 그들에겐 일관된 의도가 있었다. 국내에도 반론을 가진 전문가들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들의 의견은 주류 미디어에서 다뤄지지 않거나 음모론으로 치부했다.

기자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 세상에 진실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기자가 <원래> <문제의식이 없었다>는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다면, 그 동네가 이미 오래전부터 단체로 그러하다는 투명한 고백이다.

우린 그 사실을 이미 잘 알기에 <기레기>란 단어를 익히 써 왔으나, 유독 코로나 관련해선 눈 감아왔다. 기레기들이 단체로 맹렬히 유포하는 프로파간다가 절대적 진실이라 믿은 잘못은 시민들에게도 있다. 전체주의를 편하게 여기고, 그것이 국뽕에 기여할 때, 거기에 젖어 비판적 이성의 스위치를 끄고 입닫고 살았던 태도는 지식인들에게도 널리 만연되어 있었다.

그런데 "마스크에 대해서만" 당신들이 이런 태도를 취했던가?

한국 사회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반성해야 할 지점은, 마스크가 옳았냐 아니냐가 아니다. 토론과 반론을 철저히 거부하며, 온 사회가 광적으로 한가지 방향으로 비판없이 달려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린 여전히 그러하다. 이제 곳곳에서 긴 반성문이 나와야 할 시간이다. 그 과정을 생략하고자 한다면, 우리에게 남은 일은 계속 전체주의를 사는 것이다.

(목수정 작가 페이스북 발췌) https://www.facebook.com/soojeong.mok.3?locale=ko_KR

목수정 작가 

목수정 재불(프랑스) 칼럼니스트/작가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문창배 2023-02-22 21:58:52 (118.235.***.***)
좋은글 입니다.
적어도 마스크를 벗고있는 분들은
실외에선 마스크의 무용론을
실내까지 벗으면 마스크 유해론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런데 좀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희철 2023-02-22 19:22:20 (118.37.***.***)
그래 엉터리 마스크착용 설쳐대봤자,
그 엉터리 마스크착용 주동자 문재인 민주당 정권은 실각했다, 마스크교 광신자들아 / https://blog.naver.com/chuanstation/222100243248
강승인 2023-02-22 14:05:22 (118.235.***.***)
윤치호 선생은 전설이다... 어떻게 백전백승이냐
RIGHTEOUSFN 2023-02-22 02:36:49 (121.169.***.***)
지식인의 뼈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목수정 작가님.
감사합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