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노조' 공식 출범 "8개 노조와 조합원 6천명...기존 노조와 '차별화'"
'MZ노조' 공식 출범 "8개 노조와 조합원 6천명...기존 노조와 '차별화'"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3.02.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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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활동으로 공감대...폭력시위 대신 다양한 쟁의 방식 연구"
21일 오후 서울 동자 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 번째)과 유준환 의장(오른쪽 일곱 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성남 기자]이른바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발대식에는 협의회 관계자 약 40명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김문수 위원장, '제3노총'으로도 알려진 전국노동조합총연맹의 김병식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에는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부산관광공사 노조·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코레일네트웍스 노조·한국가스공사 노조·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노조·LG전자 사람중심노조·LG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노조와 조합원 6천명이 참여한다.

여기에 SK매직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이달 초 활동을 시작한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질 당시부터 MZ세대 청년층이 주축이 됐다는 점, 강성·투쟁 이미지를 가진 기존 노조와 달리 조합원의 실질적인 노동조건 향상을 내걸었다는 점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부가 최근 노동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조 회계 투명화를 위해 관련 회계자료를 요구하는 등 기존 노조와 대립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노조의 출범이 노동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시선도 많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개방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겠다"며 "국가경쟁력 제고, 국민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노사정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노동시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불필요한 정치 편향적 구호'를 외치지 않는 대신 근로조건 향상 등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겠다며 기존 노조와의 차별성을 직접 부각하기도 했다.

'일부 불법·폭력적인 시위' 대신 '다양한 쟁의행위와 시위방식을 연구'해 노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협의회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개혁과 노조 회계 투명화에 대해서도 일부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유준환 협의회 의장(LG전자 사람중심노조 위원장)은 연장근로 산정 단위를 주에서 월·연 등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 기업 측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 포괄임금제 폐지의 경우 노동자 측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시영 협의회 부의장(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임금의 일부를 거둬 노조 운영비로 사용하는 만큼 "양대노총이 우려하는 자주성 침해를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회계를) 정말 깨끗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근로조건 향상과 쟁의방식 연구 외에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바꾸고 아직 노조를 만들지 못한 86% 노동자의 단결권 실현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송 부의장은 "입법이 필요한 부분은 유관기관을 찾아가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기본적인 노사협의회 위원도 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다음 달께 입장문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헌법 정신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존중한다'고 선언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유 의장은 "(협의회가) 개인주의적이란 평가도 있는데 개인주의적일수록 공정성을 추구하게 되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의 권리도 침해되지 않는지 확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MZ노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관계자들 가운데서는 '윗 세대'들도 더러 보였다.

협의회를 구성하는 8개 노조 위원장 가운데도 50대 위원장이 있다.

유 의장은 "(연령) 분포가 특별히 MZ가 많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MZ라고 할 때 생각나는 공정과 합리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건 맞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축사에서 "기존 노조의 투쟁 과잉·불법 행태·깜깜이 회계에 대한 비판이 상당하다"라며 "협의회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법치와 원칙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협의회의 옳은 소리는 빠른 속도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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