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32) 산삼, 산양삼, 장뇌삼, 인삼의 생육환경
권순철의 유통칼럼(32) 산삼, 산양삼, 장뇌삼, 인삼의 생육환경
  • 권순철
    권순철
  • 승인 2010.01.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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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의 재배환경은 상당히 까다롭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분면하지만 주위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것을 보면 그리 까다롭다고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 몇 가지 생육조건만 맞춰주면 잘 생각보다 잘 자란다.

1) 온도

고려삼은 온도에 대한 적응범위가 비교적 넓은 식물이다. 고려삼이 자생 또는 재배되는 지역의 남방한계로 알려진 전라도의 월 평균 기온은 섭씨 -2℃에서 28℃이고 북방한계인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는 -24~21℃의 격차를 나타낸다. 이 수치대로라면 인삼은 -24~28℃의 환경에서 생육된다고 할 수 있다. 내한성(耐寒性)이 강한 식물임을 알 수 있다.

삼이 가장 활발한 광합성 작용을 하는 온도는 25℃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삼은 연평균 기온이 0~10℃ 사이인 곳에서 가장 잘 자라며 여름 기온이 25℃를 넘지 않아야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35℃가 넘으면 생리장애가 생긴다.

강수량은 남방한계의 월 평균 강수량은 최저 20mm에서 최고 300mm이고 북방한계는 최저 5mm에서 최고 110mm이다. 따라서 인삼은 월 평균 강수량 5~300mm 범위에서 생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산지의 평균 강수량은 1천200mm로 조사됐다.

2) 토양

삼은 pH 4, 5, 6 의 산성토양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인삼 주산지의 본포 토양의 평균 pH는 5.29로 밝혀졌다. pH 7(중성)이나 pH 8(약알카리성)에서는 6월 중순경에 잎이 황색으로 변하고 8월 중순에는 줄기와 잎이 고사하는 등 생육에 맞지 않는다.

뿌리의 크기도 pH 7, 8에서는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pH 3 이하의 토양에서도 인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 이 같은 pH 조건이 갖춰진 토양 중 유기질 비료가 풍부하고 입자가 부드러운 사양토(砂壤土)가 삼이 자라는 데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3) 계절과 생장

삼은 봄에 줄기나 잎 등 지상부의 생장이 일단 완료된다. 잎이나 줄기의 무게가 고정되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합성된 물질이 뿌리에 저장된 후 가을에 지상부가 시들어서 한 계절의 생육을 마친다. 줄기의 생장은 3년생의 경우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에 이르기까지 약 3주간에 완료된다. 삼은 연간 약 4개월 동안만 광합성을 하여 유기물질을 합성하여 뿌리에 저장한 후 지상부는 죽는다. 줄기와 잎이 죽은 후에도 뿌리는 호흡을 계속한다. 전해에 뿌리 속에 저장한 양분을 이용하여 이른 봄에 줄기와 잎의 생장을 빨리 완성한다. 지상부의 생장이 일어나는 기간 중에는 지하부의 중량이 감소한다. 이 같은 계절 생장이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인삼은 4 ~ 6년 사이에 가장 왕성한 상태가 되고 산양삼은 7~12년 사이에 가장 왕성한 상태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듯 인삼은 추위와 더위가 교차하는 계절적 환경에서 잘 자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삼의 질이 우수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 같은 기후적 요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알아보았듯이 삼은 생육환경의 폭이 넓다. 우리나라 어느 지방에서든지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이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삼의 생육환경은 난의 생육환경과 유사하다. 난을 키워봤던 사람이면 충분히 삼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난이 자생하는 지역에서 삼의 생육이 잘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고품격 경제지=파이낸스 투데이> FnToday=Seoul,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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