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필요"…연준의 경고
"시장 기대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필요"…연준의 경고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3.02.09 0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의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의 경고가 잇따랐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아칸소주립대 영농콘퍼런스에서 "우리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연준이 통화긴축이라는 현재의 행동 계획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오랜 싸움이 될지 모른다. 현재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일부에서는 물가상승률이 올해 아주 빠르게 내려갈 것으로 믿고 있지만, 난 경제 지표에서 그처럼 빠른 하락 신호를 보지 못했다"면서 "물가상승률을 우리 목표치로 내리기 위한 오랜 싸움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전망치를 거의 3배 가까이 상회한 1월 일자리 수치로 상징되는 강력한 고용시장이 소비 지출을 부채질하고 물가 상방 압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월러 이사는 우려했다.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중요한 것은 충분히 제약적인 스탠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몇 년간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금리가 "거의 제약적인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판단하면서 지난해 12월 점도표(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가 여전히 훌륭한 가이드라인이라고 평가했다.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현재 수준(4.5∼4.75%)에서 두 번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해 매파 인사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5.4%의 최종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도 보스턴 경제클럽 문답에서 고용 과열을 우려하면서 "노동시장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개 발언 중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며 반등했던 뉴욕증시는 다른 연준 인사들의 경고가 쏟아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07.68포인트(0.61%) 내린 33,949.0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6.14포인트(1.11%) 떨어진 4,117.86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3.27포인트(1.68%) 하락한 11,910.5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