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성명] 박성제 박성호는 정치 개입을 중단하라
[MBC노조 성명] 박성제 박성호는 정치 개입을 중단하라
  • 정욱진
    정욱진
  • 승인 2023.01.17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어제 방송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갈등을 또다시 대서특필했다. 먼저 이지선 앵커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내 공세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내 비판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이어 조희원 기자도 “가볍고 얄팍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적극 대응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라고 보도해 똑같은 말을 반복해 강조했다. 우파 정치인의 공식 발언도 아닌 페이스북 글을 이렇게 요란하게 보도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의 발언은 “제가 뭐 거기에 당내 갈등을 제가 고조시킨 적이 없고”라는 부분을 방송했다. 시청자들에게 마치 변명이나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MBC가 무엇을 노리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MBC의 보도 태도가 너무 갑자기 달라져 당황스럽다. 언론노조가 회사를 장악한 뒤 MBC는 나 전 의원에 대해 유난히 적대적이었다. 2019년 나 전 의원 아들의 논문 의혹이 제기됐을 때 KBS와 SBS 메인뉴스는 단 한 번 보도한 뒤 일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로지 MBC 뉴스데스크만 무려 6차례나 관련 리포트를 반복했다.

2020년 6월 서울대가 나 전 의원 아들의 제1저자 명기가 정당하다고 결론 내리자 모든 언론 심지어 쿠키뉴스와 민중의소리까지도 「나경원 아들 제1저자 ‘문제없음’」으로 제목을 붙였다. 그런데도 MBC 뉴스데스크는 제1저자 설명은 2문장에 그치고, 다른 논문 포스터에 제4저자로 오른 것이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이었음을 장시간 방송했다. 

뉴스데스크뿐만 아니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도 나경원 전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2019년 11월 18일과 2020년 1월 13일 연이어 나 전 의원 아들의 논문 관련 의혹을 방송했다. 그리고 2020년 2월 17일 방송에서 조승원 앵커가 출연자들을 소개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와 있는 기자 얼굴만 보고도 오늘 주제가 뭔지 금방 짐작하셨을 것 같은데요. 나경원 의원의 엄마 찬스 의혹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서유정 기자 벌써 세 번째네요.” 그때 서유정 기자의 섬뜩한 웃음을 잊을 수 없다. 어쩌다 언론사에 입사해 얻은 보도 권한을 정치인 한두 명쯤 날릴 수 있는 사적 권력이라 오해하는 자의 웃음으로 받아 들여졌다.

 그렇다고 MBC가 정치인 가족의 권력형 비리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랬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딸의 특혜 의혹,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입원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 딸의 특혜 의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특혜 휴가 의혹에 그토록 침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우파 정치인 중 스타성이 높으니 미리 싹을 잘라야겠다는 정략적 의도와 ‘1억 원 피부관리’ 거짓말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허위공세 대응에 미숙한 약점 등이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유야 무엇이든 갑자기 달라진 MBC 보도의 끝이 걱정이다. 박성제 박성호는 내년 총선 때 국민의힘 대표가 또 옥새를 들고 나르는 상황을 꿈꿀지 모르겠다. 그러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당원들만 참여한다는데 MBC의 지지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리고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영구 장악하겠다며 내세우는 구호가 ‘정치 독립’인데, MBC가 남의 당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 개입’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2023년 1월 16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