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주, "중국계 기업 공장 건설 금지"
미국 버지니아주, "중국계 기업 공장 건설 금지"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3.01.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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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가 포드와 중국 배터리기업 CATL의 합작공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북미 각 지역이 저마다 반도체·배터리 공장 등 ‘제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버지니아의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 주지사가 지난 11일 주의회 개원연설에서 “포드와 중국의 협력 관계는 ‘안보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CATL이 버지니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는 시도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영킨 주지사는 포드·CATL의 합작 프로젝트에 버지니아 행정부의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안하지 말 것을 주 경제개발청(VEDP)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공급을 위해 중국 업체인 CATL과 손잡고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포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CATL은 공장 운영을 전담하는 식이다.중국 ‘배터리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우회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서로 윈윈하는 방식으로 보이지만 버지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반중 정서로 인해 공장 건립이 무산되는 분위기다.

포드는 미시간과 버지니아를 공장부지로 검토 중이었으나 주정부의 반대에 부딪힌 것.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거부한 영킨 주지사의 행보는 미시간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미시간 주에서는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중국 배터리사 궈쉬안하이테크는 미시간주에 소재공장을 건설하기로 허가를 받은 것이다.

기업인 출신인 영킨 주지사는 미 공화당의 대표적인 정치 신인으로 오는 앞서 틱톡·위챗이 “중국 공산당의 채널”이라며 정부 소유 컴퓨터·스마트폰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도 내린 바 있다. 영킨의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최근 “중국 공산당은 서반구 전역에서 토지를 약탈하고 있다”라며 중국인들의 부동산 구입을 막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반중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실제 공화당 지지자들은 중국공산당의 미국내 침투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정치권의 반중 경향이 심화되면서 미국 내에서 중국 기업이 아닌 국내 배터리 3사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  SK온은 이미 포드 전기차 F-150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켄터키주에 포드와의 합작공장 ‘블루오벌SK’를 짓고 있다." 라면서 "미국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국내 배터리사들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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