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경선 대진표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권성동 의원 등이 출마선언 테이프를 끊으면서 경쟁 주자들의 출마선언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친윤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내주 출마 선언을 하고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 임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들이 28일 전했다.
권 의원은 이번 선거캠프를 구성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선거캠프·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원내외 인사들 위주로 접촉하며 합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윤상현 안철수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대부분 내달 초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월 초 후보 등록이 시작될 예정인 만큼 그전까지는 채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의원실 위주로 경선 준비를 시작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윤 의원 측은 "출마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며 "출마 선언 및 사무실 계약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영남권 위주로 현장 행보에 집중하면서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향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마친 김 의원은 내달 둘째 주 공식 캠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캠프를 총괄할 경선본부장에 박창식 전 의원이 합류했으며, 메시지·공보팀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일했던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김예령 전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대변인 등이 함께한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이날도 김장연대를 둘러싼 견제와 주자들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범친윤계 주자인 윤 의원은 오전 SNS에서 당정 지지율을 동반 견인하겠다는 김 의원의 출마 공약을 두고 "좋은 포부"라며 "그렇다면 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라"고 직격했다.
이어 "적어도 당대표 후보라면 언제라도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윤심을 팔고 다니는 자칭 윤핵관들은 모두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라"고도 했다.
김웅 의원은 SNS에 윤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꿀지역구 공천 지키려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면 (차기 당대표는) 당연히 최전선에서 지휘해야 한다"고 했다. 초선의 김 의원은 잠재적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강원 원주갑(박정하), 홍천·횡성·영월·평창(유상범) 지역구 당원교육 행사장에는 당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윤석열 정부와 총선 승리를 외치며 당심 구애를 벌였다.
권·김·윤·안 의원 4명에 더해 지난 10월 출마를 선언했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도 함께했다.
원외 주자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1월초를 전후로 원내 친윤계 주자군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상황을 살펴보면서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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