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엔 '철퇴' 예고·우루무치엔 당근…中 백지시위 양면대응
참가자엔 '철퇴' 예고·우루무치엔 당근…中 백지시위 양면대응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2.11.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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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가 지난 주말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이른바 '백지 시위'에 강온 양면으로 대응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에겐 강경 단속 및 처벌을 경고하고, 그외 일반 대중에게는 방역 유연화를 포함한 '당근'을 제시하는 갈라치기식 대응에 나선 형국이다.

◇ 중앙정법위 "사회질서 교란 결연히 타격"…경찰력 동원해 후속 시위 원천봉쇄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경찰과 법원, 검찰 등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는 28일 전체 회의를 열고 "법에 따라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 및 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사안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백지 시위에 대한 단속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지 시위는 지난 24일 신장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사망 10명) 때 방역을 위해 설치한 각종 봉쇄용 장치들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중국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흰 종이를 펴든 채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행동을 말한다.

중국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는 월요일인 28일 지난 주말 시위가 벌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후속 시위를 막기 위한 경찰력 투입이 이뤄졌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뒀던 지난달 13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렸던 베이징 쓰퉁차오(四通橋)와, 27일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 도심 량마차오루(亮馬橋路) 일대에는 28일 밤 경찰관들이 대거 배치됐다.

이어 29일 밤에는 중국 주재 외국 대사관들이 자리한 베이징 차오양구 르탄(日壇) 공원 주변 도로 곳곳에 경찰 차량과 경찰 요원들이 대거 배치됐다.

상하이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우루무치중루 거리를 중심으로 차단 시설이 설치되는 등 경찰이 고강도 단속을 벌였다. 시위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는 조명을 꺼서 조직적 행동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또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참가 경위를 추궁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후속 시위에 참가하지 말라는 압박이나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다.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학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학생들의 고향행을 독려하는 대학교도 나왔다.

베이징임업대학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원하는 학생들은 고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발표했고, 기말 고사와 남은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기차역까지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 버스를 대절한 다른 학교도 있었다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말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시위는 28일 일단 잦아들었다. 온라인을 통한 시위 제안들이 다수 있었으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평화시위를 보장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는 29일 "어떤 권리나 자유든 법률의 틀 안에서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인식을 드러냈다.

◇사태 시발점 된 신장 우루무치에 저소득층 지원금

중국 당국은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시위 확산의 도화선이 된 지난 24일 아파트 화재(10명 사망·9명 부상)가 발생한 우루무치에서는 시 정부가 29일 저소득층에 대한 300위안(약 5만6천 원)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공공분야 일자리 제공도 공언했다.

그리고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단단한 재질의 펜스 등을 활용해 소방 통로와 아파트 동별 출입구 및 아파트 단지 출입구를 막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루무치 화재와 관련, 방역 강화 차원에서 아파트를 봉쇄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신속한 진화를 방해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급속히 퍼졌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였다.

또 중국인들에게 장기 봉쇄와 더불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피로를 누적시킨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유연하게 하는 방안도 일부 지역에서 공표됐다.

광둥성 광저우의 일부 구들은 28일 온라인 수업하는 학생, 재택근무자, 주로 집에 체류하는 노약자 등은 외출 수요가 없으면 전수 PCR 검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통지했고 충칭에서는 최근 5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 주민에 대해서는 전수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무원 주관으로 29일 열린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궈옌훙 응급의료사(司·한국의 국에 해당) 사장은 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등의 PCR 검사 업체 위법 행위를 단호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여우첸 국가질병통제국 감독1국장도 "네티즌과 대중이 지적한 각종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당국이 이번 시위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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