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원암 칼럼] 남북통일과 독일통일 (1) 남북통일 왜 해야하나?
[채원암 칼럼] 남북통일과 독일통일 (1) 남북통일 왜 해야하나?
  • 채원암 칼럼니스트
    채원암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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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다음 해 1990년 10월 3일 독일통일이 이루어졌고 그리고 33년, 한 세대가 지났다. 독일통일은 쏘련과 동구 공산정권의 붕괴로 이어지고 온 지구촌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통일에 대한 독일 국민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독일통일 직후 독일 사회에는 ‘오씨(Ossi∙게으르고 멍청한 동독놈)’ ‘베씨(Wessi∙교만하고 난척하는 서독놈)’ 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동서독 통일의 후유증으로 동서독 국민 사이에 불거진 사회적 갈등을 보여준다.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지금 통일을 후회하는 독일 사람은 없다. 독일통일은 ‘성공적이었지만 불만도 있다.’는 말로 요약된다.

베를린 장벽 붕괴 33주년을 맞이하면서 독일통일이 우리의 당면 과제인 남북통일에 어떠한 역사적 의미를 주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 남북통일 왜 해야하나?

남북분단 77년, 두 세대가 흘러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통일에 대한 열의는 점차 식어가며 현재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통일에 대하여 갖는 생각은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이 남북통일에 대하여 가장 우려하는 것은 통일비용이다. 남북통일은 하이리스크-로우리턴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한반도 통일은 로우리스크-하이리턴 이다. 우리가 남북통일을 해야만 하는 당위성 3가지를 살펴 보려고한다.

첫째로 우리는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 민족국가로 지구상에 우리 민족만큼 오랫동안 단일 민족국가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온 국가는 별로 없다. 70여년 간의 한반도 분단은 동서 냉전이라는 국제정치의 강요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우리의 열망인 남북통일은 새로운 영토확장의 시도가 아니라 70여년전 분단 이전으로의 국토 원상회복을 의미한다. 우리는 6.25 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경험하였으며 이와 같은 민족분단의 고통에서 벗어나 조속히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여 분단에 의한 민족의 고통과 전쟁에 대한 불안(북한도발:종전후 2992회, 연44회, 월3.66회)을 극복하여야 한다. 지난 5.10. 윤정부 출범후 지금까지 북한은 미사일을 11회 발사했으며 문재인정부 51회, 박근혜정부 5회, 이명박정부 14회를 발사하여 전쟁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같이 한반도는 분단의 적대적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반쪽의 유사 평화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

둘째로 김일성 주체사상을 기반으로한 공산당 1인 독재로 인하여 북한 동포 형제들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완전히 박탈당하여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경제 파탄으로 기아 선상에서 헤매고 있는 북한 동포 형제자매들을 구출해 내야 하는 것은 형제지간인 우리의 도의적 책임이요 의무이기도 하다. 북한 김일성 왕조는 종교적 사교 집단으로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였으며 국제정치학자들은 북한을 이단사교집단(Cult)으로 보고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지 이미 오래다. 한편으로는 남북 분단으로 가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지척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13만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할 책임도 있다.

셋째로는 통일이 이루어지면 대한민국은 21세기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북한의 양질의 노동력과 값싼 토지 그리고 천연자원(지하자원 7400조원, 자료1)이 결합하면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세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이미 나와 있다.

북한의 지하자원 (자료1) 2018년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북한의 지하자원 (자료1) 2018년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2007년 골드만 삭스는 한국이 남북통일을 이룩하여 2050년이면 일본, 독일 등을 누르고 세계 2위의 경제 부국이 되어 국민소득 1인당 8만3천 달러로 미국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2)

통일이후 경제추이 (자료2) 2018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21세기 노스트르다무스라고 불리우는 죠지 프리드만 박사는 그의 저서 100년후(Next 100 Years, 2010년)에서 “통일을 이룩한 한국은 2050년경이면 중국과 동북 3성을 놓고 다투게 될것”라고 예언했다.

또한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으며 나아가 지정학적 위치를 적극 활용하여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의 '안정자' 내지 '조정자'로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통일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과제다. 통일을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일류 선지국이 되느냐 아니면 변방국으로 그대로 남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선택이며 1천년 만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역사적 기회요 사명이기도 하다.

칼럼니스트 소개 

채원암 전외교관은 1989년 9월 주베를린대한민국총영사관 영사로 부임, 부임 2개월 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이때부터 채원암 영사는 남북통일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채원암 영사 선대의 고향은 함경남도 북청이고 처가 고향도 평안북도 신의주다.

  < 채원암 전외교관 프로필 >

1971년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 신문학석사

1984년 불란서 파리7대학 국제정치학석사

2001년 감리교신학대학 신학석사

1968년 외무부 입부

1989년 주베를린총영사관 영사

1995년 주영국대사관 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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