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성향 룰라, 브라질 대선 1.8%P차 승리..."또 막판 역전승?" 의혹 불거져
좌파 성향 룰라, 브라질 대선 1.8%P차 승리..."또 막판 역전승?" 의혹 불거져
  • 인세영
    인세영
  • 승인 2022.10.31 12:0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우소나루의 승복 여부가 관건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초접전 대결 끝에 승리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99.99%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4년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 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1.8% 포인트로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작은 득표차로 알려졌다. 

왜 전세계 좌파는 투표에서 항상 막판에 역전승? 

전자투표 종료 시간(오후 5시·수도 브라질리아 기준) 이후 곧바로 시작된 개표는 내내 피를 말리는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룰라 당선인은 개표 직후 잠깐을 제외하곤 개표가 3분의 2 정도 이뤄질 때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뒤지면서도 격차를 점점 줄여나갔다.

이어 개표율 67%대에 처음으로 역전한 뒤 근소하게 차이를 벌려 나갔고, 개표 막바지에 1.8% 포인트라는 간발의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개표율 99% 근처까지 와서야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일 1차 투표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60%대 후반까지 우위를 보이다가 역전당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된 셈이다.

일각에서 부정선거 (선거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최근 전 세계 선거에서는 항상 좌파 성향의 후보가 개표 초반에는 밀리다가 항상 후반에 몰표가 쏟아지며 역전을 하고 있다. 

브라질 시민 반응 

상파울루 최대 번화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룰라 당선인 지지자들은 당선 확정 소식에 일제히 환호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차량 경적을 울리며 분위기를 돋우는 시민도 있었다.

상파울루에서 TV 개표 생방송을 지켜본 룰라 당선인은 이날 밤 파울리스타 대로로 나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반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크게 실망한 듯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브라질 대선은 특히 유력한 제3의 후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좌·우파 후보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치러지면서 진영 간 극단적인 이념대결로 전개됐고, 브라질 사회는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지역 갈등 양상까지 나타났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부 인구 밀집 도심 지역에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나스제라이스와 페르남부쿠 등 북동부 지역에서는 룰라 당선인이 우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새로 출범하는 룰라 정부는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국민적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게 주요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룰라 당선인도 스스로 이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듯 당선 소감 첫 일성으로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화합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밤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지지자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우리는 모두 위대한 국가에 함께 사는 국민"이라며 "이제는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 화합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가 다시 서는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한 룰라 당선인은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가난과 기아 퇴치를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모든 국민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 성장, 선입견·차별·불평등 극복, 여성 안전과 노동권 보장,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과 신뢰 회복, 아마존을 비롯한 환경과 원주민 보호 등도 차례로 언급했다.

남미의 좌파 일색 

'좌파 대부' 룰라 당선인의 화려한 부활로, 중남미에 일렁이는 좌파 물결은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 국민들이 잇따라 좌파 정부를 택한 데 이어 변화를 열망하는 브라질 민심도 '좌향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국에서는 선거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선거에 승복할 것인가? 

브라질과 국제 사회의 시선은 이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선거 승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당선인에게 내내 밀렸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은 그간 전자투표기기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쳐왔다.

최근엔 폭동을 포함해 지난 2020년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패배 이후 나타났던 사회적 혼란상이 브라질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는 강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개표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석패가 결정된 이후에도 밤늦게까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개표 중반 이후에 역전으로 패한 보우소나루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문창배 2022-10-31 14:27:25 (39.7.***.***)
예상대로 쉽게 끝나지 않는군요.
심플하게 대선불복을 할건지 더 정확하게
할수있는 능력을 가지는지는 군대에 달려있다
봅니다.
향후 군부의 행동결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생각 합니다.
이한덕 2022-10-31 13:12:52 (175.223.***.***)
이것은 미국CIA가 부정선거를 기획해 그렇게 되도록 조작질을 한 것이다. 브라질이 좌파가 정권을 잡아야 마음껏 주무를 수 있기 때문이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