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곽 前대표 "성남FC 광고수입 자체 영업 결과물 아냐...성남시가 움직여"
성남FC 곽 前대표 "성남FC 광고수입 자체 영업 결과물 아냐...성남시가 움직여"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10.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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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검찰이 2015년 당시 성남FC 대표를 지냈던 곽선우 전 대표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가운데 곽 전 대표가 “(성남FC의 광고 수입은) 자체 영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성남시가 움직여 들어온 돈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측이 “성남FC는 두산 등에서 후원금을 받은 게 아니라 규정에 따라 광고 영업을 했을 뿐”이라면서 “성남FC는 별도 법인으로 광고 업무는 독립법인 고유의 영업 행위”라는 해명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성남FC 의혹 수사 관련 곽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가운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곽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2015년 성남FC 대표로 있을 당시 몇몇 기업으로부터 광고 수입이 들어오기로 돼있었다”며 “이는 자체 영업의 결과물이 아니라 성남시가 움직여 들어온 돈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곽 전 대표는 “성남FC가 자체적으로 유치한 기업 광고 수입이라면 내부에서 광고 유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기업과 접촉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대표로 있던 시기에 성남FC 내부에선 그런 움직임 자체가 없었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이어 곽 전 대표는 이러한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5년 5월 말 작성된 내부 보고서(2015년 재정운영실태 분석)도 검찰에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에 거론되는 기업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수입 목표 대비 실적’에 ‘메인 스폰서(차병원, 네이버, 농협) 지원금액 63억 원이 입금될 경우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 ‘목표 초과 예상되는 주요 수입 분석’에 ‘알파돔시티(5억5,000만 원), 현대백화점(3억 원) 등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8억 원 이상 추가 수입이 예상됨’이라고 나와 있다.

아울러 ‘성남시의 적극적 후원에 따른 광고 수입 증가 1038백만원’이라고도 기재된 것을 바탕으로 검찰은 성남FC 광고에 성남시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기업들이 성남FC에 후원한 과정에 성남시가 어떻게 개입했는지, 성남시는 이에 대해 기업들에 어떤 편의를 제공했는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찰은 곽 전 대표가 ‘정진상 실장이 사실상 성남FC 구단주’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을 토대로 기업들의 후원금 유치 과정에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개입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2017년 성남FC 직원이 작성한 한 내부 문건에는 대기업들이 낸 광고금의 10~20%가 정 실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일부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됐다고 언급된 바 있다.

법조계에서는 기업들의 후원금 유치 과정에서의 정 실장의 역할이 드러날 경우 정 실장이 이 대표의 제3자 뇌물수수죄 혐의 공범으로서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가 해당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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