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남 기자]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된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표가 사직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킨텍스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변호인 등을 통해 사직서를 킨텍스에 제출했다.
2005년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 대표 가운데 임기 내 구속돼 사직서를 낸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킨텍스는 이번 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의 사표 수리 여부와 대표 직무대행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표 직무대행이 선임되면 차후 주주 총회 등을 열어 신임 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경기도 부지사를 역임한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어 킨텍스 대표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3년여간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외제차 등 차량 3대를 받는 등 뇌물 2억5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천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킨텍스 한 관계자는 "사장의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 대표 직무 대행 선임과 차기 사장 공모 진행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구속된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행정사무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로 임명해 이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며 "이 대표의 구속은 측근 인사, 정실인사의 문제점을 극명히 보여주는 만큼 이 전 지사에게 분명히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이 대표가 평화부지사, 킨텍스 대표로 재직하며 활동했던 사항들을 꼼꼼히 검토해 이 전 지사가 망쳐 놓은 도정을 정상 상태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의 즉각 파면을 김동연 지사에게 촉구하고, 킨텍스를 포함한 도 산하기관 전체로 기관장 인사청문회를 확대할 것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고양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7명도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고양시민에게 피해를 준 이화영 사장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 정기후원
- 일반 후원
- ARS 후원하기 1877-0583
- 무통장입금: 국민은행 917701-01-120396 (주)메이벅스
- 후원금은 CNN, 뉴욕타임즈, AP통신보다 공정하고
영향력있는 미디어가 되는데 소중히 쓰겠습니다.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과거 사외이사로 있던 회사의 법인카드를 이사직을 그만둔 후에도 사용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을 사외이사를 지냈습니다.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부지사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는 경기도 출자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일하고 있는데요.
일부 언론은 이 대표가 쌍방울의 사외이사를 지낼 당시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했고, 사임한 뒤에도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드 사용액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며 김영란법 위반 혐의와 쌍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