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16일 전면파업…은행원들도 외면
금융노조 16일 전면파업…은행원들도 외면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2.09.15 09: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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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에 산은 부산 이전 중단까지 요구…노사, 접점 못찾아 노조간부 위주 소수 참여 분위기…금융대란 가능성 크지 않아

시중은행과 산업은행(산은) 등 국책은행 노조를 포함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전면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평균 1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는 금융인들의 파업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 만큼, 실제로 파업에 참여하는 은행 직원들이 많지 않아 '금융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15일 "예정대로 1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개별 금융기관 노조(지부)에도 파업 참가와 업무 중단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금융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3.4%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된 바 있다. 금융노조의 파업이 현실화 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의 파업 가결 이후 지금까지 금융노조와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4일 오후에도 노사 대대표(금융노조위원장-금융사용자협의회장) 교섭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됐다.

우선 임금 인상률의 경우 공식적으로 금융노조는 5.2%를, 사측은 1.4%를 제시한 상태다.

노조 인상안이 당초 6.1%에서 5.2%(한은 물가 상승률 전망 근거)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에 이르는 만큼 사측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 근로시간 단축(주 4.5일 근무제 1년 시범 실시) ▲ 점포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제도 개선 ▲ 임금피크제 개선 ▲ 금융 공공기관 혁신안 중단 ▲ 산업은행법 개정 전까지 산은 부산 이전 중단 등 노조의 다른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사측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룰 내용이 아니다"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까지 타결이 불발되면 결국 16일 파업이 시작되는데, 금융소비자들이 파업으로 금융거래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실제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금융노조는 "전국 7천여 사업장에서 조합원 10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현장 노조원들의 분위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조에서 계속 파업 참여를 독려 중이지만, 명분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고객과 접점에 있는 영업점 직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사측 추산에 따르면 파업에 (당행에서) 노조 간부급 위주로 100여명 정도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업에 차질을 빚을 수준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2016년 총파업 당시에도 전체 은행권 직원 수 대비 참가율은 15%, 4대 시중은행의 참가율은 3% 정도에 불과했다.

다만 산은의 경우 현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까지 겹쳐 이번 파업 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6년 만의 파업을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융산업협의회 관계자는 "소수의 인력이라도 파업에 참여할 경우 각 은행이 본점에서 대체 인력을 파견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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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22-09-15 21:45:24 (183.100.***.***)
주 36시간 근무에 연봉 1억이상이라.... 내 예금으로 놀고 먹고 있네. 예금 빼서 우체국에 넣거나 주식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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