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토 케냐 새 대통령 취임…"시골소년이 대통령됐다"
루토 케냐 새 대통령 취임…"시골소년이 대통령됐다"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2.09.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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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55) 케냐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취임하면서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든 상관없이 모든 케냐인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5대 대통령인 루토 대통령은 이날 수도 나이로비의 스타디움에 수 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대통령으로서 케냐인을 진실하게 섬기고 케냐 헌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선서했다.

그가 "나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시골소년 출신이 대통령이 됐다"고 말하자 군중은 환호했다.

6만명 수용이 가능한 스타디움은 새벽 5시에 이미 축하객들로 가득 찼고, 이 과정에서 펜스가 넘어지면서 최소 60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시민들에게 취임식장에 오지 말고 집에서 축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8월 9일 대선에서 2% 포인트가 채 안 되는 득표율 차이로 라일라 오딩가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루토 신임 대통령 앞에는 식료품, 연료비 등 물가 앙등과 한 세대만의 최악의 가뭄, 정치적으로 분열된 국민의 통합, 막대한 부채와 부패 문제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치킨 노점상을 한 서민 출신임을 내세운 그는 대선 기간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기금 5천억 실링(약 5조7천억 원) 조성,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는 농업 진흥을 위한 비료 보조금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날 그는 다음 주 4천만 포대의 반값 비료를 살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3년 전부터 공석인 항소법원 판사 6명을 지명하고 경찰의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까지 하고 퇴임한 우후루 케냐타 전 대통령 밑에서 10년 가까이 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2018년 케냐타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져 이번에 그의 지지 없이 독자적으로 출마했으며, 케냐타 전 대통령은 취임식 전야에 비로소 루토 신임 대통령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고 악수했다.

케냐타 대통령이 밀던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의 오딩가 후보는 대선 개표 부정을 주장했으나 지난주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오딩가 후보는 대법원판결을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취임식에는 불참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최대 경제 대국이자 가장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로 역내 영향력도 막강하다.

루토 신임 대통령은 케냐타 전 대통령에게 에티오피아 내전 사태 등 인접국의 평화를 위해 계속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취임식에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등 역내 국가 정상들이 여럿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힘 정병국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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