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쌍방울 압수수색...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전환사채.수사기밀유출"
수원지검 "쌍방울 압수수색...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전환사채.수사기밀유출"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8.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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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쌍방울 그룹 관련 '수사기밀 유출' 의혹을 감찰 중인 검찰이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방검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쌍방울그룹 본사를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8월에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1부는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 수사기밀이 최근 외부에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형사6부 소속 수사관 등을 상대로 감찰을 벌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쌍방울 그룹이 수사기밀 유출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쌍방울 본사에 대한 최근 압수수색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 앞선 두 차례 압수수색은 2020~2021년 사이 쌍방울그룹 내 전환사채(CB) 발행과 재매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포착된 수상한 자금흐름과 관련된 압수수색이었다면,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기밀 유출 및 쌍방울그룹 실소유주로 지목되는 김성태 전 회장의 해외출국과 관련된 압수수색이다.

한편 형사6부는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자금 흐름 자료를 전달받아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 과정 등을 수사 중이다.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재명 의원이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변호인이던 이태형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쌍방울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해당 사건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담당하고 있고, 공공수사부는 다음달 9일 공소시효 만료 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가 담당하고 있는 쌍방울의 전환사채 발행 및 재매각 의혹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20~2021년 사이 쌍방울그룹 내에서 전환사채 발행과 재매각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억원의 수상한 거래를 포착, 지난해 11월 검찰에 이첩하면서 수사로 이어졌다.

쌍방울은 지난 2020년 4월 45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후 쌍방울은 해당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했고, 조기상환 된 사채는 지난해 6월 불상의 인물 5명에게 다시 재매각, 이들 불상의 인물 5명은 매각 당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최대 50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냈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형사6부는 지난 6월 23일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지난 7월 7일 두 번째 압수수색을 했다. 이날(지난달 7일)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공공수사부도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출처=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출처=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

쌍방울 관련 수사기밀 자료 유출

이처럼 공공수사부와 형사6부가 각각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및 전환사채 관련 수사를 진행하면서 쌍방울 본사와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해왔는데, 지난 2일 쌍방울 본사 압수수색은 공공수사부나 형사6부가 아닌 왜 형사1부가 단행했을까.

공공수사부가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형사6부 소속 수사관이 지난 5월 말 쌍방울 관련 수사기밀 자료를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형사6부가 작성한 영장 관련 자료 등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는 수사기밀 자료가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에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에 수원지검 내 감찰을 담당하는 부서로 알려진 형사1부가 형사6부 소속 수사관 등의 휴대전화 및 검찰 계정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고, 해당 수사관은 최근 비(非)수사 부서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1부가 지난 2일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한 이유이면서, 수원지검 입장에선 이재명 의원 변호사비 대납 의혹 및 쌍방울 전환사채 의혹에 더해, 수사기밀 자료 유출이라는 수사 사안이 추가된 것이다.

수사기밀 자료 유출 직후 해외로 출국한 김성태 전 회장…대검 중수부,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역임한 이모 변호사 연루 의심

공교로운 대목은 쌍방울 관련 수사기밀 자료가 유출된 직후인 6월초 쌍방울그룹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성태 전 회장이 해외로 출국했다는 점이다. 김 전 회장은 현재 싱가포르에 체류 중이라고 한다.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쌍방울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가 그룹 내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등 실소유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원지검 형사 6부 소속 수사관이 유출한 쌍방울 관련 수사 기밀자료를 접한 김성태 전 회장이 도피성으로 해외로 출국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달 말 이태형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M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고 하는데, 검찰은 이태형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에서 근무한 이모 변호사가 수사기밀 유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게 <동아일보>의 설명이다.

수사기밀 유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모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삼성전자 법무팀 상무 등을 역임했고, 2020년 3월 30일 쌍방울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지난 2월 7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

아울러 이모 변호사는 당초 쌍방울 전환사채 사건 변호인으로 선임됐다가, 최근 불거진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사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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