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탄소배출권 부담 "통신 공공성 인정해달라...무상할당 요구"
통신3사 탄소배출권 부담 "통신 공공성 인정해달라...무상할당 요구"
  • 정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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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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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수천억원… 무상할당은?

[정욱진 기자]통신 3사가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설치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로 온실가스 배출이 빠르게 늘며 2030년까지 수천억원 이상의 부담을 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정부에는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달라"며 온실가스 무상 할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최근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LGU+가 139만8천814t(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가장 많고 KT가 134만3천964tCO2eq, SKT가 105만1천380tCO2eq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LGU+는 약 8%, KT는 10%, SKT는 1% 늘어난 것이다.

배출량의 97~99%는 전력사용에서 나오는 간접배출로, 통신사들은 5G 네트워크 장비 설치와 IDC 증설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 점을 배출량 증가 원인으로 꼽고 있다.

KT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 네트워크 장비 비중이 74%, IDC가 22%, 건물이 3%로 나타났고, LGU+도 네트워크 장비가 75%, IDC 15%, 건물 10%로 네트워크와 IDC의 비중이 컸다.

여기에 5G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네트워크 장비를 더 설치해야 하고, IDC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SKT도 이를 고려해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잡으면서, 2025년 약 132만4천tCO2eq로 정점을 찍은 후에 다시 배출량을 줄이는 경로를 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사용량이 늘어나는 데 따라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는 추세 자체는 당장은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빠르게 늘어나는 온실가스 배출은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는 배출권거래제 할당기업인 통신사들에게 갈수록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탄소배출권 11억원을 구매한 SKT는 2050년 넷제로와 100% 재생에너지로만 전력을 활용하는 'RE1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2천억원, 2050년까지 1조7천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KT도 온실가스 배출로 2025년까지 310억원, 2030년까지 1천억원 이상 재무위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는 2025년까지 160억원, 2030년까지 800억원 이상을 예상했던 전년도 보고서보다도 많이 늘어난 수치다.

통신사들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SKT는 3세대 이동통신(3G)과 롱텀에볼루션(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싱글랜' 기술로 온실가스 감축 1만t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T는 5G 기지국 송수신 안테나 소자(AE)를 조종해 전력 소모량을 33% 절감하는 네트워크 에너지 기술을 주력 탄소중립 기술로 내세우며 소나무 40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LGU+는 5G용 친환경 정류기를 개발해 대당 연간 700kW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5G 기지국 8만 개에 적용하면 소나무 386만4천 그루를 심는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이와 별도로 통신사들은 정부에 통신의 공공성을 인정해 온실가스 배출권 부담을 낮춰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황현식 LGU+ 사장은 11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에서 통신업체들을 탄소 배출 무상할당 대상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공통적 이슈라 의제가 나온 것으로 안다"며 "공공적인 특성이 있으나 할당량을 조금 안배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만나러 가면 차를 타야 하는데 이동통신 하면 안 만나도 되니 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라며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탄소중립에서 기업의 책임을 점차 강조하는 추세에서 정부에서 특정 업계의 이런 요청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상할당이 60%인 유럽 등과 비교해 유상 비율이 낮은 한국에서 이를 더 완화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주관부처인 환경부가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배출량의 10%인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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