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칼럼] 변상욱 영입한 TBS, 국민이 우스운 TBS
[미디어 칼럼] 변상욱 영입한 TBS, 국민이 우스운 TBS
  • 박한명 기자
    박한명 기자
  • 승인 2022.06.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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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을 자초하는 TBS의 행보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공식 스피커 김어준을 결사 옹호하는 와중에 변상욱 전 CBS 대기자를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영입했다고 한다. 6·1 지방선거 특집 지역밀착 시사프로그램 <우리동네 라이브>를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면서 진행을 변 기자에 맡겼다는 것이다. 변 기자는 YTN <뉴스가 있는 저녁> 하차 이후 두 달여 만에 TBS로 둥지를 새로 틀었다.

변 기자가 누구인가. 조국 반대 집회에 참석해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국 딸의 입시 등 특혜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꼴통)’이라는 모욕적 단어를 스스럼없이 쓰는 진영의식으로 무장한 인물이다. 그때 청년이 광화문 집회에서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쓴 것을 자기 트위터에 그대로 인용하면서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고 비아냥댔다.

방송 프로그램 진행자를 일일이 비판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들은 상식에 근거해 자기 판단과 소신대로 방송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으면 그만이다. 다만 TBS의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버지 없이 열심히 산 청년을 향해, 단지 자신이 적대시하는 정당 소속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수꼴 운운하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대기자’ 출신 인사에게 공영방송 T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는 것은 상식적인가 하는 문제다. 청년 정치인을 향한 어른답지 못한 조롱은 그때 여론의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YTN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엄청났다고 한다. 퇴출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어찌됐든 그 이후 YTN에서 변 기자는 방송할 수 없었다. 그런 인물에 TBS가 새로 프로그램을 맡긴 것이다. 이런 TBS에 상식이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공정은 개나 주라는 이강택 사장, 당장 그만둬야

필자는 이런 비상식의 연속인 TBS의 독선적 행보 중심에 이강택 사장이 있다고 본다. 이강택 사장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해 “돈도 빽도 없는 후보”라며 이재명을 싸고 돌았던 김어준을 ‘사적 영역의 발언’이라며 감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KBS PD 출신으로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을 지낸 극단적 성향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 과거엔 한겨레 출신의 정연주 씨를 KBS 사장으로 옹립한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가 밀어 올렸던 정연주는 문재인 정부 말기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임명돼 현재까지 문 정권을 열심히 방어하고 있다.

이 사장이 이렇게 정치나 이념적으로 극단적인 좌편향 인물이니, 아무렇지 않게 ‘수꼴’이란 조롱을 내뱉을 수 있는 또 한 명의 김어준을 영입한 것이다. TBS는 안 그래도 많은 국민에게 편파방송의 상징처럼 각인돼 있다. 공영방송인데도 공영방송이 생명처럼 여겨야 할 불편부당함은 눈씻고 찾아볼 수 없다.

TBS가 달라져야 한다고 믿는 국민의 뒤통수를 때리는 행보다. 같은 잣대로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만일 극단적인 보수 인물이 정권과 상관없이 김어준, 주진우, 변상욱이 누리는 특혜를 똑같이 계속 누린다고 생각해 보라.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국민과 언론이 비판하고 반대하는데도 이강택 사장처럼 똥고집을 부려 결사 옹호할 수 있나. TBS가 국민을 무시해도 심할 정도로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TBS 시사프로그램을 자신과 같은 진영의식으로 가득한 편파 인사들을 계속 영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강택 사장이 마치 국민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린 느낌도 든다. ‘편파적이라고? 어디 엿 먹어봐라’ 하고 더 세게 거꾸로 가는 기분이랄까. 임기가 2023년 2월까지이지만 필자는 이강택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TBS의 공정성을 포기하고 특정 정치세력의 전진기지처럼 운영한 원죄를 생각한다면 단 한 순간도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 TBS의 공정성 문제는 곧 이강택 사장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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