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우크라 전쟁에 '에너지 강국' 도약 꿈꾸는 루마니아
이웃 우크라 전쟁에 '에너지 강국' 도약 꿈꾸는 루마니아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2.06.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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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변방국 루마니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역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현재 강력한 '원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루마니아 당국은 수도 부쿠레슈티 인근 해안도시 체르나보나의 원전 단지에 발전소 2기(3·4호기)를 완공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동 중인 1, 2호기는 루마니아 전체 에너지 수요의 20%를 충당하고 있다.

3, 4호기 건립 공사는 수십년째 끌어왔지만 이제는 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루마니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회사 뉴클리어일렉트리카는 1호기 설비개선과 3, 4호기 완공을 위해 2030년까지 90억 유로(약 1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코스민 지타 뉴클리어일렉트리카 사장은 "이 프로젝트는 루마니아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이 루마니아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서부터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것까지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YT는 "일각에서는 루마니아가 동유럽과 남유럽의 이웃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는 지역 에너지 강국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이는 미국과 일부 투자자들이 공유하는 목표"라고 전했다.

사실 체르나보다 원자력 단지는 탈소련을 기치로 에너지 독립을 추구했던 옛 루마니아 공산주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유산이다.

루마니아의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대다수의 국민을 기아에 허덕이게 했던 차우셰스쿠는 1989년 공개 처형됐지만, 그의 사후 30년 이상 지난 지금 루마니아는 역설적으로 차우셰스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데 절치부심하는 상황에서 루마니아는 원전 덕에 수월하게 에너지 독립을 이루고, 나아가 주변국에 에너지를 수출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독보적인 원전 기술을 보유한 루마니아는 한발 더 나아가 원전 분야 신시장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루마니아에 차세대 원자력발전소인 SMR 건설을 위한 시뮬레이터(모의실험장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모의실험을 마치고 양국 간에 SMR 발전소 건설이 최종적으로 합의되면 루마니아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SMR를 가동하는 국가가 된다.

루마니아는 특히 화력발전소 부지에 SMR 발전소를 짓게 되면서 기존 시설을 활용해 건설 비용을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루마니아가 흑해에 풍부하게 매장된 천연가스를 개발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NYT는 전했다.

루마니아 의회는 지난달 18일 천연가스 사업에서 나오는 미래 수입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수년가 흑해 시추 프로젝트를 가로막던 빗장을 풀었다.

업계에서는 루마니아가 흑해 개발로 러시아를 대체할 유럽 최대의 천연가스 생산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비르질 다니엘 포페스쿠 루마니아 에너지 장관은 "우리는 이웃 나라를 위해 에너지 안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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