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진행형 북한…'문고리 택배'로 민심 달래기
코로나 봉쇄 진행형 북한…'문고리 택배'로 민심 달래기
  • 이미희
    이미희
  • 승인 2022.06.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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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 봉쇄에 억눌린 주민들의 불만을 '문고리 택배'로 달래고 있다.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생필품, 의약품 유통마저 제대로 되지 않자 북한 당국이 직접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평양지국 취재진이 관찰한 평양시 근황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구역인민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공개된 5월 12일을 기점으로 이동봉사대 지휘조를 꾸렸다.

지휘조는 식량보장 분과, 부식물 및 생활용품보장 분과, 땔감보장 분과, 먹는물 보장 분과, 약품 보장 분과, 운수 보장 분과로 구성됐다.

이들은 주민들의 문 앞까지 생필품을 실어나른다. 영유아를 돌보는 가정과 기관에 우선 배달하는 게 원칙이다.

예컨대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평양역전백화점 등은 토마토 등 과일과 애기젖가루(분유) 등을 구역 내 13개동 어린이에게 빠짐없이 공급했다고 한다.

평양 시내에 도입됐던 방역 제한 조치는 지난달 말 사실상 해제됐고 지방에는 여전히 강력한 봉쇄·격폐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일 수만 명씩 발생하는 자가격리자와 그 가족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남한 보건당국도 자가격리자에게 의약품과 식품 등 구호 물품을 택배로 보냈고,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한 바 있다.

대성구역 려명동 주민 리혜성(48) 씨는 취재진에 "처음에는 가족들의 식사 보장이 걱정되었는데 봉사대가 갖가지 신선한 남새를 집 앞에까지 실어다 봉사해주니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며 "정말 우리 구역 일군(간부)들과 봉사자들이 수고가 많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러한 이동봉사 서비스로 방역 태세를 잘 유지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상당히 진정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발생한 신규 발열 환자는 4만5천540여명이다. 지난달 15일 40만명에 육박했던 것에 견주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평양 모란봉구역 인민위원회 최영숙(58) 보건부장은 취재진에 "5월 24일부터 유열자(발열자)는 더 생겨나지 않고 있다"며 "유열자로 등록된 주민들도 거의 완쾌됐다"고 말했다.

의대생까지 총동원해 900여명의 의료진이 구역 내 검병검진을 했고, 한 명의 의료일꾼(간부)이 60여 세대를 매일 방문해 이상 증상이 있으면 격리했다고 한다.

최 부장은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 조치는 지금도 우리의 사업과 생활에 애로와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방역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신심과 낙관에 넘쳐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언제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쥐자면' 제하 기사에서 "오늘의 방역전은 전민항전의 방역"이라며 "당조직들이 사소한 허점과 공백도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엄혹한 방역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을 위한 투쟁을 순간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라며 "방역대전의 확고한 승세를 담보하는데서 자기의 전투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통계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의 백신 지원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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