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긴축 우려에 금융시장 다시 '불안'
미국 긴축 우려에 금융시장 다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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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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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7일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원화, 채권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31포인트(1.66%) 내린 2,626.34에 마감했다. 일일 지수 하락률은 1.67% 하락한 지난 4월 25일 이후 6주 만에 최대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함께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순매도 금액은 기관이 8천224억원, 외국인이 2천92억원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1조2천698억원 순매도해 기관의 현물 매도세를 자극하며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지수 움직임을 이끄는 삼성전자[005930](-1.95%), LG에너지솔루션[373220](-1.26%), SK하이닉스[000660](-2.8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52%), 네이버(-3.30%), LG화학[051910](-4.96%) 등 시가총액 10위권 전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73포인트(1.99%) 내린 873.7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519억원, 1천3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약세에 연동해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3천700만원대에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천761만1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86% 내렸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5.46% 내린 3천756만원에 거래됐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0원 오른 달러당 1,25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상승 폭은 지난해 2월 26일(15.7원)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지난 2일(14.9원) 상승 폭보다 조금 더 컸다.

환율은 12.3원 오른 1,255.0원에 출발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때 1,259.9원까지 오르며 1,260원 진입을 시도했지만, 장 마감 직전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특히 3∼20년물은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23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538%로 13.3bp 상승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 13.7bp, 8.7bp 올라 연 3.502%, 연 2.937%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85%로 9.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 7.6bp, 7.5bp 상승해 연 3.236%, 연 3.215%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발표된 미국 5월 고용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9만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31만8천 개)를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고용 실적으로 연준의 통화 긴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금리 공포를 자극했다.

또 기업의 강한 노동 수요는 임금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향후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졌다.

그 여파로 한국 연휴 기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심리적 저항선인 연 3%를 돌파했다. 전날 10년물 금리는 연 3.047%로 11.0bp 급등했으며, 2년물 금리도 연 2.716%로 3.7bp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경기 침체 및 긴축 관련 우려 완화로 최근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됐으나, 고용지표 호조로 오히려 연준이 긴축을 가속할 수 있다는 인식이 유입됐다"며 "이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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