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전력'이라는 고려대 농구, 왜 중앙대에 무릎 꿇었나
'극강의 전력'이라는 고려대 농구, 왜 중앙대에 무릎 꿇었나
  • 박재균 기자
    박재균 기자
  • 승인 2022.05.31 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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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U-리그, 고려대 66 vs. 중앙대 74 로 중앙대 승리

5월30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농구 U-리그에서 막강 전력의 고려대가 중앙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리그 우승을 확정 짓지 못했다. 리그에서 11연승을 달리며 전승 우승을 노리던 터라, 지난 26일 라이벌인 연세대를 꺽고 큰 고비를 넘긴 터라, 홈경기에서 당한 패배인 터라 고려대의 실망감은 컸다.

시작은 고려대가 좋았다. 1쿼터는 26대 14로 마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하지만 2쿼터부터 잦은 범실과 골밑슛도 몇 차례 실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한채 2점차로 뒤쳐지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아슬아슬한 실수는 계속 이어졌다. 잦은 패스미스와 림을 돌고 나오는 속공 레이업, 골밑 슛도 림을 튕겨 나오기 일쑤였고 주어진 자유투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3쿼터를 10점차로 뒤진채 마친 고려대는 4쿼터에서 분발, 점수차를 좁히기는 했으나 역전에는 실패하며 8점 차이로 중앙대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른 팀 감독으로 부터 '극강의 전력'이라 찬사를 받던 고려대가 예선에서 4패를 기록한 중앙대에 승리를 빼앗긴 원인을 무엇일까? 

먼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꼽을 수 있다. 지금까지 11연승을 달려오며, 그것도 모든 상대를 큰 점수차로 이겨온 결과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을 수 있다. 특히, 바로 직전에 라이벌 연세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 사기는 치솟은 상태지만 반대 급부로 마음을 내려 놓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선수의 몸상태도 좋지 않은 듯하다. 슈퍼 루키인 여준석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고, 득점의 핵인 박무빈도 연세대전과 달리 몸이 무거워 보였다. 그는 연세대 전에서 교체 없이 40분을 뛰면서 쌓인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경기 직전까지 허리 마사지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 측의 세심하지 못한 배려도 문제다. 이번 경기는 고려대의 홈경기였다. 따라서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학교 관계자, 선수 가족, 학생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측은 주 실내경기장을 6.1 지방선거 개표장소로 내줬고, 농구경기를 지하에 있는 보조경기장으로 내려버렸다. 연맹과 학교는 관중석이 없는 보조경기장에 관중의 입장을 불허했고, 고려대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루면서 홈경기의 유리함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 됐다.

그러면서도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경기로 대학리그 우승을 확정하리라는 기대에 경기를 관람하러 와 있었다. 어쩌면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한지도 모른다. 이런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고려대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도 코트를 떠나지 못한채 멍한 표정으로 서있거나 보조경기장 구석에 고개를 떨구고 주저앉아 있었다.

비록 고려대가 중앙대에 일격을 당했음에도 여전히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는 변함이 없다. 선수나 감독, 코치, 학교 관계자도 쓴 보약을 먹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면 된다. 공은 둥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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