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러시아산 석탄을 취급해 온 북한 라진항이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와중에도 석탄을 반출할 선박을 찾는 공고가 올라오는 등 이곳을 통한 수출 시도가 있었지만 현장에 쌓인 소량의 석탄 더미에서만 미미한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VOA가 보도했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지난 2일 자 위성사진에는 이 항구의 북서쪽 지대에 지름 약 35m의 원형 틀에 둘러싸인 석탄 더미가 발견 되었는 데 이 원형 틀은 지난해 2020년 12월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이 안에 놓여있던 석탄이 부두 내 다른 지대 바닥에 놓였다가 사라지는 모습 등이 관측돼 왔다.
또한 작년 4월과 5월, 8월 소량의 석탄이 부두 다른 지대에서 몇 차례 포착된 점을 제외하면 1년 넘게 원형 틀을 비롯해 전체적인 석탄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
또 석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부두에 정박하는 선박이나 러시아에서 석탄을 운반하는 화물열차도 지난 1년 이상 포착되지 않고 있는 데 이는 라진항의 실질적인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해 볼 만한 대목이다.
현재로선 이 부두 운영이 중단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최근 몇 년간 강화된 대북제재와 2020년 중순 이후부터 한층 심화한 국경봉쇄, 혹은 이 두 가지의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라진항에선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부두 전체를 뒤덮은 석탄과 그 앞에 정박한 대형 화물선이 자주 관측됐지만 유엔 안보리의 제재 여파가 본격화한 2018년부터 석탄의 양과 선박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석탄이 옮겨지고 종종 선박의 입출항 장면이 포착되는 등 운영이 완전히 중단된 건 아니라는 추정이 나왔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운영이 계속된 듯 2020년 9월까진 부두 곳곳에 석탄이 쌓였다가 사라지는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북한은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데, 라진항이 이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시점인 2020년 9월까진 북한 당국이 라진항 운영을 허용했지만 그 이후부턴 러시아산 석탄의 북한 내 반입을 허가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에 의해 석탄 수출 제재를 받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석탄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탄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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