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부자 머스크, 트위터 인수자금 55조원 어떻게 마련하나
세계 최대부자 머스크, 트위터 인수자금 55조원 어떻게 마련하나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2.04.26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막대한 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가 최근 증권 당국에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을 제출하기는 했으나, 일부 방안의 세부적인 내용이 없어 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마련할 것인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머스크가 이달 2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인수 자금 465억달러(약 58조원) 중 255억달러(약 32조원)는 부채 조달(debt financing)로, 210억달러(약 26조원)는 자기자본 조달(equity financing)로 각각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채 조달 가운데 130억달러는 인수할 회사인 트위터를 담보로 맡기고, 125억달러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기자본 조달이다. 머스크는 자기자본 조달로 210억달러를 마련하겠다고 공시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머스크가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안이다. 이는 주식이나 전환사채(CB)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자기자본 조달의 정의에 부합한다.

그는 이런 방안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후 참석한 테드(TED) 강연에서 "법에서 허용하는 한 많은 주주 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령에 따르면 비상장사는 일반적으로 주주가 2천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게 되면 현재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그 지분을 팔고 나가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머스크의 발언은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와 같은 주요 주주들은 머스크의 회사 비전에 동의한다면 주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현재 지분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고, 다른 잠재적 투자자와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머스크가 투자자를 충분히 구하지 못하더라도 자금을 마련할 방안이 여전히 있다. 그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팔면 된다.

머스크는 부채 조달용 담보로 내놓은 지분을 제외하고도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으로 216억달러어치(25일 종가 기준) 테슬라 지분을 보유하게 돼 자기자본 조달로 마련하기로 한 금액 210억달러를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다. 단, 머스크가 지분 취득 당시 테슬라 주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안엔 리스크가 있다며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약 8%가량 하락했다.

머스크는 또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나 지하터널 굴착업체 보링 컴퍼니 등 자신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지분을 팔 수도 있지만, 비상장사인 두 회사의 주식은 유동성이 떨어지기에 그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마지막 대안은 머스크가 보유한 현금이나 가상화폐로 충당하는 방안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약 2천570억달러(약 321조원)이며, 이중 현금과 유동자산은 30억달러(약 3조7천4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상장기업 주식과 언론보도를 기반으로 한 추정액으로, 그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정보의 상당 부분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가 '도지코인 대부'를 자처할 정도로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가 보유한 가상화폐가 상당해 이 가상화폐로 자기자본 조달액 210억달러를 충분히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추측했다.

한편 이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자문사로 참여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수수료 잔치를 벌이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 참여한 IB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바클리스 등 세계적 IB 5곳과 부티크 금융사 '앨런앤드코'다.

통상 인수·합병(M&A) 수수료가 인수 금액의 1∼3%이므로 이들은 총 수억달러를 챙기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