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초강대국 위치 위협받는 美…국제전략 수정할까
유일 초강대국 위치 위협받는 美…국제전략 수정할까
  • 박준재 기자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2.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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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이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위치를 지켜온 미국의 국제전략이 수정돼야 할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국의 패권 경쟁 본격화라는 새로운 국제 질서 하에서 발생한 첫 번째 충돌이라는 해설 기사를 게재했다.

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자신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 국경에 배치된 병력을 대폭 줄인 뒤 우크라이나 방면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이 같은 중러의 밀월관계는 유럽과 아시아 등 지구상에서 2개의 분쟁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지구상에서 2개의 전쟁이 발생하더라도 국익과 관련됐다면 동시에 개입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다만 현실에서는 이 같은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좀 더 현실적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은 "푸틴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 진영에 맞서는 독재국가들끼리 손을 잡을 의지는 충분하다"며 "향후 비슷한 상황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초강대국이라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군비 증강과 함께 해외 주둔 미군을 늘리고, 동맹국들에 대해 더 많은 경제적 분담을 요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WSJ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군사 전략적 실수를 지적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중국을 직면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의 위협이 중국에 비해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과의 경쟁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해군 칼빈슨함
미국 해군 칼빈슨함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이 중국에 신경을 쓰는 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진행했다는 것이 WSJ의 시각이다.

미국 내에서 보수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WSJ은 핵무기 감축이라는 흐름도 중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다량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핵무기감축 협정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도 대응 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WSJ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도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유럽의 천연가스 시장의 29%를 차지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앞두고 에너지를 무기화한 것처럼 에너지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도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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