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4人 첫 TV 토론 "경제.민생 등 이슈 격돌"
대선후보 4人 첫 TV 토론 "경제.민생 등 이슈 격돌"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2.02.04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성남 기자]내달 9일 제20대 대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 4인의 첫 TV 토론이 어제(3일) 저녁 지상파 3사를 통해 생중계된 가운데, 3사 도합 시청률 집계 결과 40%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지상파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은 전국 가구 기준 KBS 1TV 19.5%, MBC 11.1%, SBS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시청률은 39%에 달했다.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의 사회 아래 진행된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가 참가했고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첫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경제·민생 대통령’을 자처했고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 “소수 민간업자에 1조 원 가까운 천문학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압박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도시 개발로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등이 3억5000만 원을 투자해 배당금 6400억 원을 챙겼다”며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 수익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으로 반격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저지했지만 100% 공공개발하지 못해 국민에게 다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 이틀간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것이 사실이고 최근에 언론도 다 검증한 것이다.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 가능하면 국민 민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어떻냐”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외교·안보 주제 토론에서도 사드(THAAD·미국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를 놓고 맞붙었다. 이 후보는 “정치가 민생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윤 후보는 “사드에 대해 좀 더 알아보셔야 할 듯하다. 안보가 튼튼해야 주가도 유지되고, 대한민국의 소위 말하는 국가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논박했다.

국민연금 개혁 문제도 토론 이슈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세 분이 동의하시니 내일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되도 하겠다고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하자,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화답했고,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 그건 안 할 수 없다. 선택이 아니다”라고 호응했다.

윤석열 "李, 의혹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로 답 기피"

한편 윤석열 대선 후보는 어제(3일) 첫 TV토론을 마친 뒤 "(이재명 후보에게) 의혹을 제기할 시간도 없었다. 제가 뭘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를 하니까, 여기에 대한 답변에 (이 후보가) 자신이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초청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 관련 의혹이 해명됐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를 겨냥, "(성남)시장 시절 개발에 대해 말하는데 '국민의힘이 방해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후보는 "시장이 돼 실제 기획하고 집행한 개발 사업에 대해 모르면 '이건 정당한 거다. 내가 몰라도 밑에 사람이 알아서 한 거다'라고 하면 모르겠는데, (이 후보 답변에서) 국민의힘이 나오고 김만배 누나가 우리 집 아버지 집을 샀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20억원에 내놓은 집을 1억원 깎아서 19억원에 판 게 무슨 비리냐. 그게 대장동과 관계있느냐"며 "(이 후보는) 그런 식으로 답을 기피한다. 왜 기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후보들과 공방을 벌였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선 "집값이 정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확실히 주면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집을 소유하려고 안 한다"며 "양도세를 징벌적으로 부과하면 윤리 도덕적으론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을 더 고통에 몰아넣고, 용적률 등 행정지도 규제를 풀어 집을 지으면 공급자도 수익성이 된다고 해야 시장에서 집값을 안 오르게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 결과를 놓고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저는 스스로 점수를 잘 안 매긴다"며 답변을 피해 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토론이) 시작했는데 금방 끝났다. 내가 뭘 질문하려고 종이에 써서 왔는데 다자토론이니까 5%도 못 물어봤다. 답변을 하다 보니 물어볼 시간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양자토론을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어차피 시간 낭비하지 맙시다. 저하고 이 후보 양자토론은 중계나 녹화가 전혀 안 된다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 토론을 뭣 하러 하겠느냐. 다들 보니까 오늘은 자료를 갖고 왔다"며 이 후보 측의 자료 지참 반대로 양자토론이 불발됐던 것을 꼬집었다.

한편 다음 대선 후보 토론은 오는 21일, 25일, 내달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세 차례 열린다. 이외 후보들 간 협의를 통해 양자 또는 다자토론이 추가될 수 있다. 오는 22일에는 군소정당 후보가 참가하는 비초청 대상 후보자 토론회를 생중계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