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겨냥한 대북 제재에 북한이 강력한 대응을 경고한 데 대해 규탄 입장을 반복하면서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이 미국의 탄도미사일 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 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 발사들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며, 북한에 이웃한 국가들과 국제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며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반응은 그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때마다 내놓았던 입장과 대동소이하다.

하지만 북한의 행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정면으로 반하고 국제사회에 위협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는 점은 미국의 대북제재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이어서 당분간은 북미 간 강대강 대치 가능성을 감내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미국의 제재를 거론, "정세를 의도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며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북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모두 6차례, 8발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고 올해에만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 무력 시위를 했다.

특히 북한은 이 두 번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이라고 주장하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미국도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 개발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며 대응 수위를 격상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전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쓰겠다"는 경고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날도 "북한의 행동에 대한 영향과 상응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향후 행동에 따른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미국이 규탄 입장을 내면서도 대화를 촉구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외교 기조가 그대로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에도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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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